밑줄 그어가면 읽다가 탐구심에 이끌려 원서를 찾아보았다. 워즈워스 관련 이야기이다.

워즈워스의 '시간의 점'에 대한 설명이다.
'이렇게 알프스가 그의 기억 속에 계속 살아남게 되자 워즈워스는 자연 속의 어떤 장면들은 우리와 함께 평생 지속되며, 그 장면이 우리의 의식을 찾아올 때마다 현재의 어려움과 반대되는 그 모습에서 우리는 해방감을 맛보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연 속의 이런한 경험을 "시간의 점"이라고 했다.' (210쪽)
원서를 찾아보았다. 위의 시 원문이다.
There are in our existence spots of time
Which with distinct preeminence retain
A fructifying virtue, whence, depressed
By trivial occupations and the round
Of ordinary intercourse, our minds -
Especially the imaginative power -
Are nourished and invisibly repaired.
Such moments chiefly seem to have their date
In our first childfood.
The Two - Part Prelude(1799) 라는 시의 일부분인데 이 책에서는 위 사진에도 보이듯이 이렇게 번역했다.
우리의 삶에는 시간의 점이 있다.
이 선명하게 두드러지는 점에는
재생의 힘이 있어...
이 힘으로 우리를 파고들어
우리가 높이 있을 땐 더 높이 오를 수 있게 하며
떨어졌을 때는 다시 일으켜 세운다.
이 시에서 '시간의 점'은 자연 속에 있다기 보다는 주로 어린 시절에서 비롯된다고 하며 시는 계속 어린 시절 에피소드로 이어진다. 그리고 마지막 세 줄, "이 힘으로....일으켜 세운다'는 구절에 해당하는 문장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아니면 원문이 길어서 다른 부분에 들어가 있을 지도 모른다.
뭐랄까. 꿈보다 해몽이랄까. 워즈워스의 시 세계를 압축하여 설명하다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저런 경우 원문과 함께 실어주면 좋겠다. 자기 입맛에 맞게 필요한 부분만 인용하면 독자들은 또 이 부분을 아무렇지 않게 재인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