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알라딘 사이트 렉이 걸린 건지 버벅거린다. 알라딘의 습관적 게으름.

스티그 라르손의 유작이 된 [밀레니엄]이 놀랍게도 작가의 죽음으로 미완의 임무를 이어갈 새작가로 다비드 라게르크란츠를 임명하고 새로운 시리즈를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문학동네가 판권을 산 모양이다.

오 이런 일도 있군. 다비드 라게르크란츠는 스티그 라르손처럼 기자이자 작가.

범죄사건 전문기자이자 97년에 작가로 데뷔한 인물이기도 하다니 밀레니엄을 새로운 시리즈로 이어가기엔 적합한 인물일 수도 있겠다. 꼭 연장선에서만 바라볼 게 아니라 독립된 작품으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 그러나 우리의, 나의 리스베트 살란데르는 계속 나온다. 스티그 라르손이 손댄 마지막에서 리스베트는 미카엘의 품에 안겼던걸로 엔딩을 맞았던 것 같은데(기억이...) 나는 그런 결말이 별로였다. 그래도 마가릿 애트우드보다는 낫잖아. 사랑밖에 난 몰라 식의 여성 캐릭터는 딱 질색이라서. 왜 여성 캐릭터에만 그런 요구를 하냐고 뭐라할 수도 있겠다. 여성캐릭터가 그런 식으로 소비되는 거 싫다.

다비드 라게르크란츠의 손에서 리스베트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반 걱정반.

새 시리즈로는 6권까지 출간된 예정이라 한다. 우선 4권이 먼저 새롭게 나왔다. 새롭게 나왔다지만 [거미줄에 걸린 소녀]를 제외하고 나머지 세권은 스티그 라르손의 작품을 문학동네판으로 단장해서 내놓은 것.

 

[거미줄에 걸린 소녀]는 영화로도 제작되는데 벌써부터 리스베트 역을 누가 맡느냐를 놓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9월 하순에 출간예정이니 아, 또 이 책 읽을 때쯤이면 9월도 다 보내고 추석준비 해야 할 날들이겠다.

집중력도 떨어졌을 뿐 아니라 집안일이 많아져서 도대체 내가 책을 읽고 나만의 시간을 얼마나 보내는지 측정을 좀 해보겠다고 수험생들이 한다는 초시계공부법에 힌트를 얻어 순수하게 책을 읽고 뭐 그딴 거 하는 시간을 재보았다. 첫날이었던 그제는 4시간 조금, 어제는 2시간... 좀 너무한듯. 집안일 외에 주로 하게되는 게 인터넷 서핑질인 듯.

나도 강박적으로 초단위로 일상을 재보는 그런 얼척없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데 해보니 내가 하루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일의 단위별로 시간을 재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가 그러지 말자, 접었다. 자투리 시간을 잘 보내는 게 결국 시간을 확보하는 최선의 길일 듯싶다.

 

요즘 유투브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 레전드라고 명명된 동영상을 찾아서 보고 있는데 세상에 참으로 험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구나 소름끼치고 겁이 난다.

'신정동 엽기토끼' 사건은 어쩜 저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평범한 시민이 어느날 갑자기 한순간에 피해를 당한 사건들이라서 더 현실감있게 다가오는 공포를 느꼈다. 범인이 아직도 잡히지 않았다는 것도 무서운 일이다.

지하철에서, 택시에서 내려 길을 가다가, 병원가기 위해 집을 나섰던 여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일.

정말 용케도 운좋게 나는 살아남아 있는거구나를 느낄만큼 끔찍했다.

그렇다. 정말 그저 운이 좋았을 뿐 나 자신도 모르게 범죄의 표적이 되었다가 포기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세상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조금 실망스러운 현시국을 보면서도 걱정이고.

날씨가 선선해져서인지 어째 마음이 스산하다. 성공하길 바란다.

 

길냥이 어미는 영영 오지 않을 모양이다. 새끼들에게 영역을 물려주고 어미는 떠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뭉클했다. ....  대신 새끼들을 어찌해야할지 고민을 대신 짊어지고 전전반측했다.

좀더 자랄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추석지나고나서까지 여기를 들락거릴 지 알 수 없지만 이 지역의 동물보호단체 도움을 받을 생각이다. 사료줄 때면 조심스럽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여전히 곁을 허락하지 않고 있고 나 역시 무리하게 녀석들을 만져보려 애쓰지 않는다. 나는 역시 생각이 먼저인 사람인듯. .....

나를 돌아보게 한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