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시사회를 통해 보긴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해서 포스팅해둔다.
MBC 해직기자인 최승호 PD의 연출 다큐 <공범자들>은 지난 9년간 공영방송 KBS와 MBC가 어떻게 정권에 장악되면서 망가져 갔는지, 그리고 그에 저항하는 이들의 분투를 담고 있다. 의외로 관객들이 많이 웃는다. 어처구니없고 실제 코미디같은 상황이 일어나기 일쑤여서 웃지 않을수 없게 된다.
물론 방송장악의 악랄함과 비열함에 분노가 솟고 그에 저항하는 이들의 끈질김과 좌절에 콧날이 시큰거리기도 하는데 ... 아,,, MBC 이용마 기자의 모습은 ... ... 반드시 쾌차했으면 좋겠다.
요즘, MBC 사내에서 김장겸은 물러나라고 외쳐대는 김민식 PD가 왜 그토록 절박하게 웃긴 모습으로 필사적인 싸움을 하고 있는지 그의 이야기를 알게 되니 하, 참.. .. 기가 막힌다. 김민식과 이용마의 2012년 파업투쟁에서 두 사람이 벌인 노선투쟁과 그 두사람의 이후 삶을 들여다보게 되면 방송사 사람들의 드라마같은 얘기를 만나게 된다. 그러니 더더군다나 이용마 기자는 병을 툴툴 털어버려야 한다. (이건 영화에 나오진 않는데 시사회 때 김민식 PD가 들려준 이야기이다.)
공영방송, 그까이꺼 없으면 어떠냐고, JTBC 가 손석희가 있고 김어준이 있고 팟캐스트가 있는데. 이건 어리석은 생각이다. 공영방송은 시민의 것이다. 공영방송은 거대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물적 인적 역량이 갖춰진 곳이다.
오랜 기간 큰 규모의 돈과 인력이 투입되어 만들 기획 프로그램 프로젝트들은 아무래도 공영방송이 잘 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획들이다. 2019년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고 건국 100주년인데 이미 기획이 세워지고 준비해야 만들 수 있는 장기 프로젝트들인데 두 공영방송 사정이 여의치 않다고 한다.
수준높은 교양 다큐 프로그램들이 기획되고 만들어져 시민교양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의무가 있는 곳도 공영방송이다. 이 모든 기능과 역할들이 지난 세월 중단되었고 방송정상화된다 해도 당장은 만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가 그대신 봐야했던 것들은 KBS가 그동안 했던 다큐에는 '이승만' 이나 '백선엽'같은 것들이 있다.
처참한 수준으로 망가진 걸 알기에 KBS와 MBC를 보지 않은지 까마득하다. 나같은 사람 많다.
공범자들 얼굴을 확인해야지. 아는 얼굴도 있고 이름만 들어본 얼굴은 모르는 이들도 많다.
언론은 공기다. 지금은 공기정화가 필요한 시기고,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