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국에서 서울을 그리는 것도 아니고 고작 지방에서 서울을 그리워하는 거라 다소 머쓱하지만 그래도 어쨌든 교통사정이 좋아진 지금도 볼일이 있지 않으면(맞다. 제목처럼 답사의 목적이라도 없다면) 여행가듯이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여름 지나면 갈일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생기지 않을 듯하다.

내가 이곳으로 이사한후 작년에 촛불집회가 열렸고 새 정부가 출범했고 청와대 앞길도 개방되고 해서, 서울의 변화도 보고 싶은데 ...사는 게 그렇다.

 

서울에 산다고 해도 다니는 곳만 다니게 된다. 게다가 게으른 나같은 경우는 쉬는 날에도 좀체 움직일 줄 몰랐고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을 '여행'하듯이 다니는건 글쎄.. 그다지 일상적이지는 않지 않나?

서울을 떠나고보니 서울이 그립다. 서울집. 다시 그곳으로 갈지 아니면 정리할지 아니면 다른곳에 정할지 아직은 모든 게 유동적이라 앞날을 알수가 없다. 적잖은 나이에도 뿌리가 내리지 않았다. 부초. ... 

 

서울 타령을 하게 된 건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서울편이 나왔길래 한 소리다.

아니, 내가 있을 때 좀 나오지 그랬어. 좀더 분발해서 서울 이곳저곳 좀 돌아다녀보게. 촛불집회도 내가 있을 때 좀 하지 그랬어.

그래도 한번은 가봤던 곳들이라 마음에 영상 띄워놓고 추억에도 잠겨보고 오랫만에 유홍준 옹의 맛깔스런 글솜씨를 만끽해보기로 하자. 하긴 이곳도 제대로 다녀보지 못했다. 여의치가 않아서 여유를 갖기 힘든 날들의 연속이다. 떠나 있을 때 읽는 게 더 좋다. 그리움이 동행할 수 있으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