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여 페이지가 넘는다. 좋아~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가 7월 13일 출간된다고 예고됐다. 예약판매중.

책이 나오는 건 좋고 반가운데 그게 7월 하고도 보름 가까이에 나온다니 시간이 그만큼 흘러야한다는 게 슬프다.

기다려야 한다는 것도 그렇지만 그만큼 나의 시간(모두의 시간이겠지만)이 흐르는 거다.

그러니까.. 7월도 하루키 신작을 읽을때쯤이면 훌쩍 간다는 얘기다.

2017년도 반이 지났다. 남은 반년 동안 무슨일이 생길 것인가.

아버지의 하루하루는 어떠실까. 기나긴 한나절일까 ... 알 수없다.

 

 

 

 

 

 

 

 

 

 

 

 

 

 

 

 

표지는 이게 최선이었을까.....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히로시마 내사랑]도 민음사에서 출간됐다.

영화로만 봤는데 소설도 이번에 읽어야겠다.

영화가 어땠더라.....알랭 레네 감독의 영화였군. 어느덧 20년이 넘는 시절이 됐다. ... 90년대였다, 벌써.

 

"피차 줄 수있는 건 유일하게 시간뿐인 그런 나이"

[팅테솔스]에서 스마일리가 은퇴당한 서커스 전직 조사요원 코니를 바라보며 생각하는 말이다.

코니는 관절염으로 고생하고, 세월이 흘러 [스마일리의 사람들]에서는 죽음을 앞두고 있다.

코니는 스마일리에게 기억을 줄 수 있었다.

시간이 기억이겠다.

 

 

 

 

 

 

 

 

 

 

 

 

 

 

 

 

 

[기사단장 죽이기]에서 하루키가 등장시킨 음악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지오반니>라고 한다.

인터넷에서 돈지오반니 악보를 받아뒀는데 아직 읽지 못했다.

흔히 돈 후안이라고도 불리는 천하의 호색한의 이야기인데 이와 관련한 도서들도 찾아뒀건만 정작 읽어보지 못해서 밀로스 포만의 <아마데우스>에 나오는 돈지오반니의 이미지밖에 떠오르는 게 없다.

영화에서는 살리에르에 의해 진혼곡 작곡을 의뢰받은 후 정신적 압박을 받던 모차르트가 <돈지오반니>가 상연되는 극장에서 희롱하며 놀던 장면에서 나온다. 벽을 뚫고 나오는 흑가면을 쓴 기사단장의 모습에서 아버지의 냉엄한 얼굴을 연상하는 장면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마지막에 나오는 흑기사옷을 입은 인물이 석상을 연기한 건지도 모르겠다. 이것도 가물가물하네.

기사단장은 처음에 나오자마자 돈 후안에게 죽음을 당하니까.

하루키는 <돈지오반니>를 들을 때마다 기사단장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단어의 기묘함에 끌려서 소설을 구상하게 됐다고 한다. 소설에서 '기사단장 죽이기'는 그림의 제목이라고 했던 것 같다.

<돈지오반니>도 유투브에 몇작품이 올려져있긴 한데 두시간이 넘은터라 맘잡고 봐야 한다.

 

 

 

 

 

 

 

 

 

 

 

 

 

 

T.S. 엘리엇의 시극 중에 [대성당의 살인사건]이 있는데 거기에도 기사단장이 나오는 얘기가 있던 걸로기억하는데 아닌가? 

그건 어떤 이야기인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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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2017-06-30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기사단장 죽이기‘ 출간 알림 저한테도 왔네요.
보름쯤이야 뭐...
가진건 시간뿐인걸요~

포스트잇 2017-06-30 13:33   좋아요 0 | URL
행복한 기다림이시네요.전 지금도 가는 시간이 무서울 지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