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여행 안내서도 있듯이
깨어있어야 하는 밤을 여행하기 위한 안내서도 있는 법이다.
여기 놀라운 여행 안내서가 있다. 밤의 여행서.
제임스 조이스의 [피네간의 경야] 해설서라는데.... 이게 해설해준다고 읽을 수 있는 책인가? ㅎㅎ
김종건 교수는 조이스 최후의 걸작인 [피네간의 경야]가 "꿈같은 밤 시간의 기록" (피네간의 경야 이야기, 2015)이라고 정리해준다. "모든 인류문화의 우주적 및 희비극적 종합을 묘사하려고 시도한", 그야말로 '만사(萬事)에 관한 책"이다.
만기친람이 얼마나 해로운데.. 만사에 관한 책을 읽을 수 있나?
일찌기 고 움베르토 에코께서는 [피네간의 경야]를 사전dictionary과 동급으로 놓으셨으니 "불면증에 시달리는 이상적인 독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이상적인 책" ([젊은 소설가의 고백] 57)이라고 했다.
제임스 조이스의 전기작가 리처드 앨먼이 그랬나, 조이스의 작품 세계를 "난해하지만 궁극적으로 가치있는 난해함"이라고 정리해줬다.
무려 1천여페이지 넘는 이 사전 해설서 또한 불면증에 궁극적으로 가치있는 이상적인 치료제로 권할 수 있을 것 같다.
[피네간의 경야]에 동참하고 싶을 때 김종건 교수의 이 밤의 미로를 따라가면 될 것 같다.
[피네간의 경야]까지는 아니어도 [율리시스] 정도는 꼭 읽어줘야 할 것 같고, 그래서 아직도 읽지 않았다면 왠지 빚진 것 같은 부채감을 갖게 되는 이상한 마음이 생겼다.
쓸데없는 마음이다.
![](http://image.aladin.co.kr/product/10934/36/cover150/8961844423_1.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8718/20/cover150/8961844148_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