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같은 날 비라니.. 내일도 비가 올 거라는 예고.

아직 투표하지 않았다. 이번처럼 느긋한 대선날도 없었던 듯.

비 좀 잦아든 틈타서 투표해야지.

 

파우스트도 여러 버전이 있어서 죄다 일별이라도 해보려면 이거 또한 대략 대공사일 터.

오늘도 토마스만의 [파우스트 박사]를 읽고 있다.

1권의 마지막 장은 드디어 아드리안 레버퀸과 악마와의 거래를 가록한 대화. 아드리안이 직접 내는 목소리.

이런 구성, 별로긴 해.

이 거래가 있은 후 화자인 나와 내 가족이 아드리안의 거처, 피난처를 찾았던 것.

그러니까 바로 앞 장의 일(24장)은 아드리안에게 찾아온 변화 후의 일인 것이다.

 

아드리안에게서 느껴진 변화는 바로 그일이 저질러진 후였기에 느껴졌던 일이다.

더할나위 없이 정교하고 디테일하며 정감 넘치는 작곡 뒤에 남겨진 감상은 감탄과 비탄, 정감과 비애가 교차하는 묘한 느낌이었다고 화자는 말한다.

예술을 위한 예술. 아드리안이 창조한 음악은 빼어난 음악성과 함께 비애를 뒤로 남긴다.

모든 것에 혐오를 드러내는 아드리안의 고립과 고독을 포착하는 화자의 질투어린 눈을 또한 감상해야 한다.

여튼 한번 찾아온 독서의 고비를 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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