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10일 오후 4시.


오전 11시 25분경에 박근혜 탄핵인용이 결정된 후 지금까지 박근혜는 말이 없다.

이 지경까지 오게 된 데에 대해 주권자에 대한 사과나 반성, 아스팔트 위에서 왕을 지키는 왕당파마냥 태극기를 흔들어대며 흥분한 자기를 지지한 자들을 위한 단 한마디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박정희 박근혜의 종말을 고해야 한다. 

더이상 박정희가 부활하지 않도록 확실히 이 사회를 바꿔야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 오후]에서 이런 구절을 봤다. 

[해변의 카프카}(나는 이 소설을 재밌게 읽었지만 하루키의 역사인식에 만족하지는 못한다) 중에서 정확히 어떤 부분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나카타 입에서 나온 꿈틀거리는 길쭉하고 허연 물체를 호시노 청년이 죽여야 할 때, 검은 고양이 토로가 말했다는 부분에 나오는 말이다. 


"압도적인 편견을 가지고 단호하게 죽여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앞으로 가져야 할 태도라고 생각한다. 

또다시 시민을 시험하는 국면들이 수없이 나올 것인데, 그때마다 구태와 적폐를 다시 쌓아올릴 단초를 아예 '압도적'으로 '단호하게 죽여야 한다.'

박근혜는 죄값에 따라 구속되어야 하고 재판받아야 하며 징역살아야 한다. 

또 그 잔당들도 역사의 뒤로 사라져야 한다. 

이 일은 '압도적인 주권자의 뜻'에 따라 '단호하게' 이뤄져야 한다. 

온정적으로 불쌍하게 여기거나 어정쩡하게 다루다 마는 것은 반동을 불러올 뿐이라는 걸 너무나 숱하게 당해왔기에,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 

그럴 단호함이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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