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조이스의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읽고 있다.
아, 3장은 정말...
우리의 주인공 스티븐 디덜러스는 사창가에서 '다른 세계'를 맛본다.
"그는 수 세기의 잠에서 깨어났던 것이다."(젊은 예술가의 초상, 열린책들)
그리고 성서가 가리키는 죽음과 지옥의 환영에 사로잡히는데
이 청년의 지독한 죄의식은 마침 학교에서 열린 설교 강연을 마치 자신이 저지른 죄를 벌하는 채찍인양 한 대목도 빼놓지 않고 써댐으로써 대죄하는 것 같다.
비기독교인 독자로서 재미도 없고, 지루하고, 장황하고, 불편하고...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데 그냥 넘기면 안되나?
신이시여, 이잔을 피하면 안될까요?
선하고 엄청 사랑한다면서, 죄에 빠지게 하고 추방시키고선,
스스로 죄의식에 몸부림치게하고 결국엔 당신 앞에 엎드리게 한 신이시여?
아, 쓰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