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헤스는 1967년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약 6개월에 걸쳐 하버드대학에서 시에 대해 강연한다.

[보르헤스, 문학을 말하다]는 30여년이 지난 뒤 나온 강연집이다.

 

당시 이미 시력을 잃어 앞이 보이지 않았던 보르헤스는 이렇게 말한다.

 

가끔 저는 집에 쌓인 많은 책들을 바라보면서 그 책들을 다 읽기 전에 죽을 것이라고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새 책을 사고 싶은 유혹을 견딜 수 없답니다. 서점에 들어가서 제 취미 - 예를 들어 고대 영시, 또는 고대 노르웨이 시 - 에 딱 맞는 책을 발견할때마다 저는 이렇게 되뇝니다.

 "저 책을 살 수 없어서 얼마나 애석하냐. 이미 집에 한 권이 있으니 말이야." 

 

나는 이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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