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은 엄청난 지적 샤워를 안기는 책이다. 매우 흥미로웠지만, 무엇보다 아직까지 뚜렷한 견해를 세울 수 없는 것은 [쾌도난마 한국경제]를 읽으면서도 보류했던 이 시대, 국가의 문제였다고 하겠다.

[제국]에서 안토니오 네그리와 마이클 하트는 "국민국가의 역능에 대한 그 어떤 향수를 간직하거나 국민국가를 찬양하는 그 어떤 정치라도 되살아나게 하는 것은 잘못"일 뿐 아니라 "무익하다"고 일갈한다. 

또 한편으로 신자유주의자들이 '거대정부는 끝났다'고 부추기는 것과 반대편에 [쾌도난마 한국경제]의 장하준, 정승일이 '강한 정부'에 주문하는 역할들이 있는데, 신자유주의자들의 구호는 위선적일 뿐 아니라 배은망덕 -그들이 지금 그러한 구호를 부르짖기 전까지 국가와 자본의 관계가 어떠했는지 생각해보라 - 한 것이며 '거대정부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장하준류의 전술은 사회주의, 공산주의적 전통을 아주 오랫동안 괴롭혀 온 환영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제국]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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