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여 잡고 있던 김연수의 [밤은 노래한다]를 방금 끝냈다.
작가의 말 마지막부분 '남총련'얘기나오는 대목에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남총련 춤추는 대목이 아니라 남총련 등장 장면에서...풋.
그는 오랜동안 '민생단'을 소재로 한 이 소설을 쓸 수 없었고 쓰고 나서도 출간하지 못할것같은 찜찜함으로 망설이고 힘들어했다고 한다.
읽으면서 나도 알 수 없는 찜찜함과 수긍하기 힘든 반감같은 것이 스멀스멀했다.
작가는 초고의 찜찜함이 김해연이 최도식을 죽이지않았다는 것 때문이라고 생각, 그렇게 수정했지만 던져뒀다고 한다.
그리고 2008년촛불집회에서, 예의 춤추는 남총련 아이들을 겪고나서 지금의 결말이 된 모양이다.
나의 찜찜함은 뭘까? 김해연 때문이 아닐까. 김해연이 최도식을 죽일수 없는 인물이라는거, 죽일 수 있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런 인물이 '나'라는 지위를 얻었다는거 아닌가?
처음으로 민생단을 다룬 소설이지만 '나'는 여전히 김해연이여야 했는지, 아쉬웠던 대목이다.
이건 그냥 독자로서의 요구일 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