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에버트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의 책을 집었었다.

감탄했고 질투가 났었다.

영화를 그리워하게 만든다고 그의 글들을 읽고 나서 생각했던 것 같다.

그가 더이상 글을 쓸 수 없게 됐다. 별세했다.

 

 

 

 

 

 

 

 

 

 

 

 

 

 

 

 

이제 영화를 볼 뿐,  '읽기'를 더이상 하지 않기에 다시 영화 관련 책을 떠들어 볼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

영화는 나의 천국과 지옥이었고...... .

 

지인의 암 발병 소식을 접하고 뭐라 위로할 말을 찾지 못했다.

재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전이에 대한 판정을 기다리는 시간, ... 감당할 수 있을까.

그 앞에서 내가 너무 무력하다. 그의 생이 너무하다.

나 또한 서서히 저물어가는 시간을 살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앞으로 몇 편의 소설을 쓸 수 있을까?' 생각한다던 김훈이나 하루키의 말이 자주 떠오른다.

작가가 아니기에 소설은 아니겠지만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늘 시간 낭비하고 있는 것 같은 일 말고, 이제 죽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될 수 있는 그런 삶........

그게 가능할까.

일에 치이고 있는데 ... 시간 낭비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sssh1363 2016-03-16 2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빛나난 꿈과 삶을 되찾으시길......

포스트잇 2016-03-16 22:53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오래전 글에 댓글 남겨주신 덕분에 저때로 돌아갔다왔네요 ㅋ 힘들었던 시기였고 다소 절망했던 시기였다면..지금은 그냥 무미무취한 나날입니다. 더이상 빛나는 꿈을 찾기는...어려울듯합니다. 사는건 그냥 사는거라고 여기며 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