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이 먹고 싶다했더니 맥도널드 치킨버거를 사다주다. 아, 맛 없다. 누군가 쓰레기 음식이라 했듯이 한입 베어무는 순간 그래, 그렇구나 했다. 그래도 프렌치 프라이는 여전히 맛있다. 저녁 대신이다.
텐아시아에 들어갔더니 최지은 기자가 쓴 기사가 눈에 띄었는데, 안철수가 대선출마하던 당시 윌리엄 깁슨의 글귀(미래는 이미 와있다, 단지 널리 퍼져있지 않을뿐이다)를 인용하며 선언문을 마감한 것이 인상적이었다는 것이다. 인상적인 이유가 중국 고사나 서양 위인의 명언 등을 인용하여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뒷받침했던 정치인들의 세계에 장르소설을 즐겨읽고 그런 관점을 반영하는 새로운 유형의 인물이 나타났다는 그 사건 자체였다는데, 이런 생각 자체가 내게는 또 인상적이다. 아, 좋다.
그래서 오랫만에 알라딘의 '새로나온 책' 카테고리를 죽 훑는데 윌리엄 깁슨의 [카운트 제로]가 출시됐음을 알다.
뭐 예정돼있었던 것을 좀 앞당겨 낸 것이라는데 나는 일단 보관함에 담아둔다.
[뉴로맨서]도 조만간 다시 한번 도전해봐야 하리.
일에 치이고 있다. 책이 잘 안들어온다. 9월에 읽으려했던 책? 고미숙의 [나의 운명사용 설명서] 하나 고작 읽었을 뿐이다.
흠. 내 사주상 '가족관계에 대체로 무관심'(책 읽다보면 나온다)하다는데, 맞다. 그래서 가족들이 모이는 명절을 내가 이다지도 괴로워하는 것이다. 이런 어처구니... .
후다닥 끝내고 집에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