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노느라 계획했던 것보다 책을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이상호 기자의 책 [이상호 기자 X파일]을 한 권 읽었고 [안철수의 생각]은 반정도 읽었다. [안철수의 생각]은 의도된 기획상품이기에 그런지 대담집임에도 불구하고 질문은 날카롭지 못하고 첨예하지도 못하며 답 역시 그렇다. 그러나 어렴풋이 느껴지는 건 안철수는 조용하면서도 무서울 수 있다는 것. 

김어준이 [닥치고 정치]에서 말했던 이명박의 여집합 지점을 선점해왔던 박근혜와 맞서 있는 사람은 문재인이 아니라 안철수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지면에서만 보자면 MB와 문제인이 짝이라면 박근혜의 짝은 안철수가 맞다. 대중은 직감적으로 느끼는 것 같다.

 

[이상호 기자 X파일]은 묘~한 책이다. 삼성 X파일이 아니라 이상호 기자 X파일이라는 거. 핵심인 삼성 X파일은 언제쯤 온전히 우리에게 공개될 수 있는 건가? 고걸 못쓰고 있는 책이 [이상호 기자 X파일]이다. 그러니까 이상호 기자에게 X파일이 제보된 때(2004년 10월 25일)부터 MBC뉴스를 통해 보도된 2005년 7월 22일까지 갖은 우여곡절이 소설처럼 전개되는 책이다.

이상호 기자가 겪었을 처절한 고통은 십분 공감할 수 있고 감히 뭐라 폄하할 수 없을 만큼 위대한 싸움을 했음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내가 이 책을 통해 알고자 했던 것들은 그것만이 아니었는데 다 밝힐 수 없는 것들이 있어서인지 1인칭 화자, 주인공의 고생은 알겠는데 고생으로 몰고가는 보다 디테일한 것들이 끝내 나오지 않는 답답함과 허전함이 가득한 책이었다.

X파일을 제보 받은 후 후속 취재들이 어떠했는지를 좀더 알고 싶었는데 명확하지 않다. 

X파일이 녹음된 곳, 도청장소를 2005년 6월 21일 취재원이자 알고 지내던 언론사 사장과의 우연한 술자리에서 듣게 됐다(247페이지)는 데에 이르면 ....... X파일이 생성된 장소를 밝히는 건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닌 것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예를 들면 그렇다는 것이다. 좀더 많은 것들이 이왕 낸 이 책을 통해 자세히 알 수 있기를 바랬는데, 뭣땜인지는 몰라도 여튼 여전히 X파일로 남는 것 같다. 누구의 잘못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