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작이 기대되던 이용주 감독이 명필름에서 <건축학개론>을 준비중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역시... 라는 생각과 함께 다소 비대중적인 제목에 놀라움과 흥미로움을 동시에 느꼈다.

어제 시사회가 있었던 모양인데...... 기대한다.

첫사랑에 대한 시간과 건축의 시공간 감각이 잘 연출되었다고. 리듬도 좋고.

이동진 기자는 이명세의 <첫사랑>, 김대승 감독의 <번지점프를 하다>에 이은 첫사랑에 관한 기억할만한 영화가 나왔다고 상찬했다.

감독 이용주, 제작 명필름, 배우 이제훈, 모두 이 영화를 기다리게 했던 요소들이다.

최근 김수현도 그렇고 이제훈도 그들의 연기가 궁금해지는 젊은 피들이다.

젊디 젊은 배우들의 출현을 보면서 세상은 참으로 무섭게도 뚜벅뚜벅 변화해가며 나아간다는 생각을 한다.

어느 순간 흐름은 바뀐다.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듯이. ......

 

한달 가까이 김동률의 '기억의 습작'을 무한 반복으로 들으며 기다리고 있는데,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군.

 

P.S. 기대를 충족시키기엔 부족하지만 지난 첫사랑의 시절을 되돌아보게 하는 덴 성공한 것 같다.

'왜 나를 찾아왔니?'라는 질문에서 더 흥미로운 얘기가 나왔다면 좋았을텐데 이것마저 첫사랑만큼이나 뽀사시해져버렸다.

한가인도 제주도 집도 병원도. 기억의 집에 넣어진 첫사랑이란 아련하게 보일 때만 그리워할 수 있으니까?

 

풋, ...... 가슴 떨리던 첫사랑은 목련꽃 아래에서 시작됐고, ....... 어느 날, 그사람, 모임에 부부동반으로 아이 데리고 나왔는데 머리 벗겨지기 시작했더라는 얘길 들은 게 마지막으로 들었던 소식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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