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잡스 자서전을 주문했다. 전 세계 동시 출간. 이 거북스런 감정은 뭐지? 아침에 몇 번 망설이다 주문 넣었다. 왠지 거슬린다면 거부하면 되는 거였다. 그럼에도 유혹을 절대 견디지 못했다.  

내일은 서울시장 선거일이다. 선거 끝나고 이틀 뒤인 28일은 한나라당이 한미fta 국회비준처리를 하겠다고 공표한 날이다.  

생각보다 흐름이 많이 다른 것 같다. 이 욕망을 떠받치고 있는 다른 줄기가 있는 것 같다. 아님, 욕망조차도 품지 못하는 어떤 무기력 내지는 무심함? 아니, 아직은 견딜만한 버블의 포근함? 

김훈의 [흑산]은, 금요일날 받았나? 이제 192페이지 읽었다. 고등어,  

"고등어는 등이 푸르고 배는 은빛인데, 등에서 배 쪽으로 검은 물결무늬가 일렁였다. 어부들은 고등어가 바다를 빠른 속도로 건너다니기 때문에 물결의 무늬가 몸통에 찍힌 것이라고 말했다." 192페이지 읽는 동안 가장 재밌는 문장이다. 아직 절반 가량을 남겨놓고 내리는 섣부른 판단이겠지만, [풍경과 상처]의 '정다산에 대한 요즘 생각'이 나는 더 좋다. 정약용이나 정약전, 황사영이 주인공이 아니라면 박차돌, 육손이, 명련이, 마노리... 이런 인물들을 어떻게 다루는지 보는 것이 중요할 수도 있겠고, 흥미로울 수도 있겠다. 뭐, 또, 이런 인물들이 이 소설에 처음 나오는 것도 아닐 거고... 찾아보면 이전 소설에서 박차돌이, 육손이, 명련이, 마노리...가 있었겠지.  

이 아침에 이 시니컬함과 불편한 속내는 도대체 어디서 기인한 것인지, 재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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