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명세 감독의 M> 예고를 봐 버렸고 보지 말자고 생각했지만 결국 볼 수밖에 없었다.  ...... 

"세상에 어느 누구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고 김경주 시인은 고 노무현 대통령 추모시 중 [그가 남몰래 울던 밤을 기억하라]에서 썼다고, 나는 신형철의 에세이 [느낌의 공동체]에서 읽었다. 세상에 어느 누구도 울지 않는 밤은 없을 것이다. ......

지난주부터 책에 좀 집중할 수 있었던 나는 미뤄뒀던 문재인의 [운명]을 먼저 읽었다. 책은 그다지 재미있지 않았다. 싱거운 책. 문득 7.80년대 시국사건들에 주가 달린 걸 보고 기분이 묘했다. 그렇구나. 이젠 소개하고 설명이 필요한 역사가 되었구나. 새삼스럽긴. 책으로 돌아가서, [운명]이 별로 재밌지 않아서 오히려 인상적이었다. 문재인이 직접 쓴 글이라면 문재인스러운 것일 수 있고, 관여한 이들의 것이라면 컨셉을 잘 잡았다고 할만하다.  

 

 

 

 

 

 

 

 

 

문재인. 이 사람, 이 남자가 이런 핫한 인물로 드러나는 일련의 시간을 돌아보면 드라마 같다. 앞으로 어떤 드라마를 보여줄지 모르겠지만,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다. 관련 글들이나 뉴스가 많아서 나중에 한꺼번에 들여다보려고 스크랩만 해 두고 있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요즘 같아선 나의 감정상태가 위험하다보니 어느 것 하나 쉽게 볼 수가 없다. 얼핏 훑어본 것 중에, 문재인에 대해 '간지'라든지 김어준 같은 경우 '타고난 애티튜드의 힘'으로 표현한 것들이 흥미로웠다. 그것만으로 앞으로의 일이 감당되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한 사람의 운명의 한자락을 지켜보게 생겼다.   

이명세 감독의 타임... 퇴근 후 영화 <M>의 늦은 회차를 관람하고 집에 돌아가던 2007년 그 밤이 생각난다. 그후로 4년이 더 보태졌고, 지나갔다. 영화, 그 지독한 사랑. "영화감독을 그만둘까 생각했다. ...진심은 아니었던 것 같다." 세상에 어느 누구도 울지 않는 밤은 분명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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