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책에 대한 끌림이 강한 편이라 갑자기 못견디게 책을 손에 쥐고 싶은 욕구에 시달릴 때가 있다. 어젯밤, 모처럼 일 없는 금요일 밤, 오래 전에 사두었던 책들을 휘리릭 구경하며 닉 혼비의 [런던 스타일 책읽기]를 대충 넘기고 있는데(닉 혼비라는 사람의 이력이 신기해서 구입했었는데 따박따박 읽고 앉았기에는 아니다싶어 구입을 후회했던 책) 이 사람이 그래도 좋아라하는 작가와 작품으로 찰스 디킨즈와 [데이비드 코퍼필드]에 대해 쓴 대목을 보고, 맹렬히도 이 책이 보고 싶은 거라.   

[데이비드 코퍼필드]는 디킨스의 [햄릿]이다. [햄릿]이 유명한 대사로 가득한 희곡이라면, [데이비드 코퍼필드]는 유명한 인물로 가득한 소설이다. (p.96) 

찰스 디킨즈 책이라고는 지금 집에 딱 한 권 갖고 있다. [위대한 유산]. 영화보고 나서 원작을 읽고 싶어 샀던 책인데 서점에서 찍어준 날짜 도장마저 희미해져 구입을 언제 했는지도 가물가물하다.  다 읽지 못했다. 차분히 읽을만큼 시간이 나지 않았던 때였을 것이다. 영화 개봉했을 때니까, 98년도쯤. 그 때 나는 ...... .  

 

 

 

 

 

 

 (존 어빙의 introduction이 있는 책이다.) 

 

찰스 디킨즈 번역서들을 찾다보니 [막대한 유산]으로 제목을 번역한 책도 있다. 유산이 '위대'했었는가 '막대'했었는가? 이거 ... 참. 

 

 

 

 

 

 

대학시절 봤던 책이 있긴 있었다. 어떤 내용이었는지 가물가물하다. 그러니까 찰스 디킨즈는 또는 이 작품은 내게 별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던 모양이다.   

 

 

 

 

 

 

 (왜 이 원서를 보게 됐는지... 사연이 있었지, 그 땐 ....... .)

 

알라딘을 둘러보니 이게 웬일? [데이비드 코퍼필드]로 검색했을 때 번역서는 딱 이 한 종이다. 그것도 4권으로 분권된. 별로 갖고 싶지 않다.     

 

 

 

 

 

그 많은 전집들에 왜 이 책이 빠져 있는지 모르겠다. 겁나게 보고 싶다. 어차피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그저 보유하고 있을 것 같지만 그래도 당장 눈 앞에서 보고 싶고 손에 쥐고 싶은 욕구란 '몸에 다급'할 정도로 초조한 감이 있다. 시간이 좀 지나면 가라앉는 것이지만. 이 아침, 어젯밤과 달리 이렇게 페이퍼를 쓰고 앉았을 정도로 식었다는 증거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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