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일에 써 먹을 수 있는 책들 외에는 제대로 읽을 수 없는 날들의 연속이다. 전쟁치르는 분위기... . 이런 땐 알라딘이나 서재들을 힐끗 거리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흩어지기에 가급적 들르려 하지 않는데, 아침 내내 머리 싸매고 있다가 도서관으로부터 문자받고는 딴 데로 새고 있다.  

커트 보네거트의 [신의 축복이 있기를 , 로즈워터씨]가 도서관에 입고됐기에 예약을 해뒀는데 이제사 대출이 가능하다는 문자였다. 젠장. 하이드님의 페이퍼를 보고 용기를 내볼까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읽기 어렵지... 싶다. '유머와 재치'를 잘 보여준다는 이 책이 오히려 읽기를 두렵게 한다. 유머와 재치.... 무서운 말이다. 누군가에겐 그렇게 다가오겠지만 누군가에겐 이게 뭐지, 뭔 소리야?... 이렇게 의아스러워지면 그 책과는 빠이빠이다.

 

 

 

 

 

 

 

한국 소설들 좀 챙겨보려고 노력했던 얼마 전, 한강의 [바람이 분다, 가라] 를 역시 도서관에서 대출해 짬짬이 읽어보려했다. 한강이란 작가의 소설을 처음 보는데. 처음부터 나를 사로잡는 글쓰기를 하지 못하고 있더라. 한 여자의 죽음을 놓고 죽음에 이르기까지를 알아가는 여자 주인공의 얘기가 기본 기둥인 거 같은데, 얼마 읽지 못했지만 어쨌든 도입부는 지루한 사설이 된 듯한 느낌이었다. 덮었다.   

소설은 집중할 수 있어야 즐길 수 있는 장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한다. 내겐 그렇다. 상황이 허락되지 않는다면 쿨하게, 욕심을 버리고 집중할 일에 전력을 쏟는 게 현명하다.  

근래 재밌게 읽은 책은, 트렌드에 대한 리뷰들이다. 트렌드를 반발짝만 앞서는 정도가 필요하다.크, 머리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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