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고비를 넘기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 .  

외국의 누군가, 계속해서 그가 세계에 "영감"을 주는 이로 살아남기를 바란다는 전언을 했다고 기사에서 본 적이 있다. 그의 연설, 그의 말, 그의 생각, 그의 글들은 늘 그런 평을 받을 만했다.  

그를 '전라도의 신'(어떤 신문의 헤드라인으로 떠 있는 걸 지하철 가판대에서 본 적이 있다.) 따위로 지역적 프레임에 가두려 하는 어리석음을 보지 않기를 바란다. 

p.s.  자연사,... 다소 생뚱맞고, 엄살부리는 듯 하여 꺼내고 싶지 않지만, 사람이 늙는다는 것, 그리고 죽는다는 그 엄연한 사실 앞에 마음에 서늘한 한 줄기 바람이 지나가는 것 같더라.  

DJ, 죽을 고비를 여러 번(5번 정도라는데) 넘기고, 누군가에 의해 죽었을 수도 있을 타살의 고비를 다 넘기고, 마지막은 병상에서 가족과 평생 동지들과 눈빛 교감을 마치고 운명했다. 다발성 장기부전... 심 정지. 엄연한 육신의 쇠함을 누군들 피할 수 있을까? 

김훈의 [칼의 노래]에, '나는 내 자연사에 안도했다.'는 문장이 있다. 소설에서의 의미를 떠나 그냥 그 말 자체로 '내 자연사에 안도'하는 그런 날... 누군가를 떠나보내야 하고, 앞으로 나는 통렬한 이별 자리에 서게 될 것이고, 결국 나도. 개별은 가슴이 빠개지듯한데 전체적으로는 상투적이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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