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재개발 광풍이 한차례 휩쓸었고 완료되기까지 각 지정된 지역에서의 소란스러움은 용산처럼 참사가 되지 않은 이상 신문 귀퉁이에나 가끔 소식이 실리려나 모르겠다.  

그래서 이제는 르네상스다. 한강르네상스, 서남권 르네상스, 가장 최근에는 동북권 르네상스까지. 개발 프로젝트에 '르네상스'를 붙인 이 발상은 참 ... ... 

MB와 추종하는 이들의 머리 속에 한반도.. 전체를 꿈꾸겠지만 우선은 남쪽만이라도, 물길만 있으면 어떻게든 개발하여 요트가 둥둥 떠있고, 유람선이 유유히 다니고... 뭐 이런 영상이 몽실몽실 자리잡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난리다.  

내년이면 지방선거. 내가 사는 서울만 보면, 강동구(민주당은 작년 보궐선거로 겨우 구청장을 냈다)를 제외하고 25개 자치구 중 24개 구청장이 한나라당 소속이다. 지방의회 의원들의 소속당 구성비도 절대적으로 한나라당이 우세다. 한나라당 천지인 각 구에서 가장 우선적인 치적으로 내세우는 게 자기 지역에 뉴타운.재개발 촉진지구로 지정된 것을 꼽는 경우가 많다. 랜드마크며 복합타운건설이니, 민자역사니 정부와 서울시, 지방자치단체가 연계하여 각 구마다 개발사업 없는 곳이 없다.  

거기다 이제 워터프론트, 수변도시라는 거대한 프로젝트도 팡팡 터뜨리고 있다.   

민자유치가 당연히 있지만  세부 계획이나, 관련 부처와의 양해각서나 뭐 기타 협의, 환경세부조사 같은 건 없다. 우선 발표다. 한나라당 소속 구청장, 의원과 민주당이 기자회견을 하고 반박하며 난리부루스를 쳤다. 한나라당 소속 구청장과 시의원 등이 내세운 건 민주당의 비판은 '해당 주민들의 기대를 짓밟는 것'이라는 것이다. 내 지역이 개발되길 바라는 주민들의 바람.  

환경,생태니, 개발에 대한 비판적 사고니 ... 우석훈도 지적하듯이 잘 하면 해당 지역 주민들 간의 반목으로 주저앉는 게 허다하다.  

지난 총선이 뉴타운 선거였느니 하지만 다음 지방선거 등이 르네상스 선거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뉴타운선거 한 번 해봤으면 된 거 아닌가?  한 탕 해보자고 저질렀던 투표결과에 대한 느낌이 어떠신지들. ....... 

로쟈님 서재에 갔다가 우석훈의 [직선들의 대한민국]이 소개된 거 보고 아직 못 읽어봤는데 훑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언젠가 우석훈이 TV 좌담 프로그램에 나온 걸 우연히 잠깐 봤었다. 3명 정도의 원로인사들과 함께 나와 토론까지는 아니고 '부드럽게' 사랑방 이야기 하듯이 하는 프로그램 같았는데 잠깐 보는 동안 좀 실망했다. 프로그램 성격 때문인지 어땠는지 모르지만 너무 조심스럽게 이야기하고 내용도 '노사화합'이니 같은 수준의 말을 했었던 것 같다. 왜 이럴까, 카메라 울렁증 있나 싶었는데,        

 

 

 

 

 

 

 까마득히 잊었던 것 같은, 어떻게 싸워야 하는가에 대해 해법을 찾지 못한 초조감.무능력을 느끼며 치는 몸서리. 뭔가 이길 수 없는 강력한 밀어부침, 불도저 앞에서 새된 목소리로 그저 외칠 뿐인 그 답답함이 다시 밀려드는 것 같다.

정권이 바뀌면 그 동안 조감도 속에서 쑥쑥 올라갔던 랜드마크며 우주기지 같은 지역 미래상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그것이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