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노 가즈아키라는 작가의 작품은 처음 읽는다. 따로 시간을 내 신작을 둘러보고 사들여 보는 형편이 안되기 때문에 가급적 추리소설은 물만두님의 서재에서 도움을 받아 선택, 읽곤 한다(고맙습니다, 물만두님!). 

일주일 전인가, 읽기 시작했지만 이러 저러한 일들이 많아서 하루에 몇 페이지씩만 고작 읽다가 어제 저녁 퇴근 후 작심하고 읽었다. 덕분에 결정해야 할 일을 못하고 오늘 아침 또 다시 스케줄을 조정하며 고민하고 있다. 몰아치며 해대면 좋겠지만 체력도 그럴 능력도 안되니 그냥 천천히 가기로 했다.  

'초능력을 소재로 정교한 미스터리를 결합한 신감각 추리 단편집'이란 정의가 무색하지 않는 책이다. 미래를 보는 예지력, 운명, 나비효과 등이 열쇠말이 될 것이다. 흔히 미드나 영화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소재고 주제인데 그래도 역시 매우 재미있었다.  

이 작가의 장점 중 하나는 카피같은 문장인 듯 하다. 상황이나 감정을 압축적으로 정리하는 대사나 문장이 고정점처럼 발전 단계마다 등장하며 읽는 맛을 배가 시킨다.  

미래를 미리 볼 수 있어 현재를 바꾼다면 나쁜 미래 또한 변할 수 있는 것인가? 나비효과처럼 현재의 사소한 것 하나라도 바꿔놓는다면 그 파장이 결국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것인가? 마지막 단편인 [3시간 후 나는 죽는다]는 이 테마를 극대화하는 데 결말은 ... 넘 낙관적 희망아닌가? 할리우드 영화 엔딩이 그렇듯. 첫 단편인 [6시간 후 나는 죽는다]와 댓구를 이룬 이룬 이 작품은 두번 째 단편인 [시간의 마법사]에서 현재의 '미쿠'가 20년 전 나 어린 '미쿠'에게서 바꾸고 싶어했던 그 것, 그 어린 '미쿠'가 후에 극작 공모전 출품작의 결말을 해피엔딩이 아니라 원래 생각처럼 비극적 결말을 밀어부친다면 20년 후 현재이자 미래의 나 '미쿠'는 달라질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과 맞물려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