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야마 히데오의 소설을 꾸준히 읽게 된다. [살인방관자의 심리]는 형사물이 아니다. 본격적인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엔 딱히 떨어지는 것은 아니고 그래서인지 출판사(노마드북스)의 장르규정은 "휴머니즘 미스터리 소설"의 새로운 개척이라고 운운했다.  

실린 5편의 단편들을 읽으며 답답하고 힘들었다.  편치 않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첫번째 소설 [진상]은 10여년전에 아들을 죽인 살인범이 잡히면서 드러나는 '진상'을 펼쳐보인다. 

[마음의 지옥]은 주인공이 지닌 과거의 죄와 그로부터 기인하는 자신을 비롯한 가까운 사람들까지 믿지 못하면서 겪게 되는 '마음의 지옥'을 그야말로 지옥처럼 묘사하고 있다. 그러고보면 저자가 애초에 붙인 제목이던지 편집자가 붙인 것이든 각 제목은 내용에 딱 맞는 의미를 담고 채택된 것이다. 

중년 실업가장, 과거 가담한 사건으로 전과자가 되어 전전하게 되는 삶의 피폐함.  

굳이 자신이 저지르지 않았다 하더라도 어찌됐든 '가담'하거나 '연루'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 선택에 처한 인물들의 고통이 이 소설집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 같았다. 

인물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바로 상황에 맞닥뜨려졌을 때 하게 되는 선택에 의해서라는 것은 소설이나 영화의 캐릭터 설정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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