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3월 1일 3.1절에 나는 역사비평사에서 나온 [윤치호 일기]를 읽고 있었다.
그리고 다 읽지 못했다. 던져버렸다. 꼼꼼히 평정을 잃지 않고 읽기엔 내 성격이 그다지 넓지 못하다.
3.1만세 운동이 불붙자 '어리석은 백성'을 탓했다.
그는 1919년 5월 28일 수요일 일기에서 " 어떻게 하면 두 민족이 하나로 병합된 국가에서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염려했다.
오늘 나는 윤치호를 새삼 떠올렸다.
일본 식민지로 전락한 나라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나자 어리석다고 탓하며 이로 인해 변할 정세를 염려하며 이길 수 없으면 차라리 엎드려 살길을 도모하길 바랬던 많은 지식인들.
나는 조금 이해할 수 있다.
오늘을 보라, ㅋㅋ
나라가 어디로 가는지 현실을 알고 관심이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지.
일본과 '파트너'가 된 걸 선언하고 앞으로 있을 변화에 너무 놀라지 말라는 말을 알아듣는 사람은 또 얼마나 있을지.
17년전이었다.
험한 꼴 많이 안보고 일찍 정리할 수 있기를, 담대해지자.
오늘의 3.1절 다짐.
덧; 외교권이 있다고 보는가? 지금 한국이 무슨 외교권이 있는가?
미일에 종속되는 걸 자처하고 있는 한국정부. 미래조차 저당잡히고 있다.
돌이키기에 너무 늦지 않았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