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물만두 > [퍼온글] 엉뚱한 List

오늘 oXXXXXd 형님과 밥을 먹으면서, 추리문학의 고전기 작가들의 출판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decca님이 인터뷰에서 밝히신 것처럼 도일, 르블랑, 크리스티 등 고전기 작가와 현재의 작가들 사이에 블랙 홀과 같은 간극이 존재하죠. 예를 들자면, 하드보일드 삼위 일체중 더실 해밋의 다른 작품들이나 로스 맥도날드나 미키 스필레인, 그리고 존 딕슨 카, 도로시 세이여즈와 같은 황금기 거장들...일본으로 치자면 여기저기 리스트의 상위권에 있는 작가들...그리고 좋아하는 아이리시도 빼놓으면 섭섭하겠죠?

저와 형님은 긍정적으로 생각했지만, 어쩌면 이미 애호가가 되어버린 독자의 협소한 생각일지도 모릅니다. 전설처럼 대접받는 작품 중 일부는 지금 읽기에는 낡았거나 후대에 차용되어 이미 트릭은 알고 보게 되는 경우도 있을 거구요, 그리고 취향의 차이라는 것이 존재할 테니. 그리고 설사 나온다고 해도 트릭도 매끈하고 더 친숙한 현대의 일본 신본격이나 미국의 스릴러/서스펜스 물에 비추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어찌저찌 이야기가 저작권까지 흘렀습니다. 만약 위에서 언급한 작가들의 저작권이 풀린다면? 물론 이 좁은 장르 시장에서 고가의 계약금을 낼리는 없지만, 시장이 협소하기 때문에 인세마져도 부담이 되어서 못 나오는 경우도 분명 있을 것이고, 어쩌면 저작권자를 찾을 수 없어서 나오지 못하는 작품도 있을 테구요. 가장 좋은 현상이야 시장이 커져서 이런 작품들도 소화될 수 있는 규모가 되는 것이겠지만, 만약에 그렇게 안된다면 나중에 저작권이 풀려서 출판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 것 같아요. 인지도나 기타 상징적인 의미가 훨씬 크겠지만, 홈즈, 뤼팽의 재발간에는 저작권이 없다는 부분도 있었을 겁니다.

몇몇 작가를 언급하면서 이야기를 발전시켜 해보니 현실성이 있는 것도 있었고, 과연 그 때까지 제가 살아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작가들도 있었습니다. 집에 들어가다가 버리기는 호기심이 생겨서 짤막한 명단을 하나 만들어보았습니다. 사망년도를 조사하다니 좀 음침한 리스트긴 하네요; 소양이 부족한데다가 취향의 차이-일본어를 몰라서 일본 작가는 잘 못 찾겠네요ㅠㅠ-때문에 많은 작가를 적지는 못했지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잘못된 정보나 추가하실 분이 있으면 알려주셔도 좋구요. ^^

추신) 현재 저작권은 사후 50년입니다만 FTA 이후 70년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합니다. FTA를 반대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군요 -_-; 여기서는 50년 기준입니다.

어디까지나 제 기준입니다. ^^;

0. 역시, 시장성이 문제인가? (~2006)

1930 : 멜빌 포스트
1942 : 어네스트 브레머
1943 : 오스틴 프리맨
1947 : 에무스카 바로네스 오르치
1952 : 조세핀 테이

1. 30대 : 곧 볼 수 있어야 할텐데...(2006~2015)
1957 : 도로시 세이어즈, 크레이그 라이스, F. W. 크로프츠
1959 : 레이몬드 챈들러**
1961 : 더쉴 해밋
1964 : 이언 플레밍
1965 : 에도가와 란포, 윌리엄 서머셋 몸, 로이 비커즈

2. 40대 : 부장님은 추리소설'만' 좋아해 -_-;;(2016~2025)
1968 : 윌리엄 아이리시
1969 : 샬롯 암스트롱
1970 : 얼 스탠리 가드너
1971 : 프랜시스 아일스&앤소니 버클리*, 클레이튼 로슨
1972 : 프레드릭 브라운, 니콜라스 블레이크
1973 : J. J. 맬릭&존 크리시*
1975 : 렉스 스타우트

3. 50대 : 명퇴의 순간에도 추리소설을 읽겠다. -_-(2026~2035)
1977 : 존 딕슨 카, 제임스 M 케인
1978 : 에드먼드 크리스핀
1980 : 빌 벨린저
1982 : 엘러리 퀸
1983 : 로스 맥도널드, 조나단 라티머
1984 : 체스터 하임즈
1985 : 제임스 해들리 체이스

4. 60대 : 은퇴하고 집에서 봐야겠다.(2036~2045)
1986 : 존 D. 맥도널드, 스탠리 엘린, 니키 에츠코
1987 : 알리스테어 매클린
1988 : 월리엄 P. 맥기번, 크리스티아나 브랜드, 존 볼
1989 : 조르쥬 심농
1990 : 조이스 포터
1992 : 마쓰모토 세이초
1995 : 다카키 아키미쓰

5. 70대 : 살아서 볼 수 있을지 아슬아슬(2046~2055)
1996 : 윌리엄 데안드리아, 해리 케멜먼
1998 : 로렌스 샌더스, 에릭 엠블러
2000 : 패트리시아 모이즈
2002 : 핸리 슬래셔
2003 : 개빈 라이얼
2005 : 에드 멕베인, 트레바니언

6: 80대+ : 죽어서 볼 가능성이 높겠군 -_-;;(2056~)
2006 : 미키 스필레인

*챈들러의 경우에는 Playback때문에 넣었습니다.
**&는 같은 작가의 다른 필명입니다. 

추신) 이 리스트를 보니, 저작권 풀리기를 기다리는 것은 꿈 같군요. 가장 가능성 있어보이는 것이 그나마 도여사님이시네요. 내년이니...란포나 더실 해미트는 괜찮을 듯도 싶은데...차라리 추리소설 시장이 커져서 계약하고 출판되는 것이 나을 듯 싶습니다. 딕슨 카, 엘러리 퀸, 로스 맥도널드 다 최소 20년짜리 프로젝트네요 -_-;; 미키 스필레인은...커억 ㅠ_ㅠ 2056년이면 80살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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