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조인간
시마다 마사히코 지음, 양억관 옮김 / 북스토리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지은이가 주장한 바는 잘 알겠다. 그것에 대해서는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지은이가 전개하는 방식에는 이론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 나와는 잘 맞지 않았는지 그 전개 방법이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주인공은 앙큼하고, 자학을 하며, 어찌보면 사악하기도 하다. 이 주인공의 개성과 소설의 설정은 정말 매력적이다. 그리고 초반부의 소설 전개는 이 주인공의 매력을 한껏 발산시킨다. 하지만 중반에 이르러 소설은 축 처지고 만다. 전반부에서는 주인공이 겪은 여러 정황들이 소설의 주축을 이루지만 중반부 이후부터는 주인공의 사변에 의해서 소설이 전개된다. 그 부분이 개인적으로 정말 지루했다. 초반에 설정된 주인공의 성격을 더 멋들어지게 설명하기 위해서는 이야기가 더 필요할 텐데 저자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주인공의 얕은 철학관이 드러난 것 같아 더욱 지루했다. 서술이 묘사나 이야기의 힘보다는 약하다는 사실을 한번 더 깨닫게 해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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