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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밤문화 - 낮과 다른 새로운 밤 서울로의 산책 ㅣ 서울문화예술총서 1
김중식.김명환 지음 / 생각의나무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어떤 기준으로 근대와 현대를 나눴는지 이해할 수는 없지만, 1970년대까지를 근대로 그 이후를 현대로 설정해 두 명의 기자들이 이 책을 지었다. 전문 연구자가 아니라 신문기자들이 책을 쓴 탓에 깊이는 없는 편이다. 심각한 건 '밤문화'가 제대로 조명되어 있지 않다는 데 있다. 신문이나 주간지에 연재 기사를 쓰는 형식으로 나열만 되어 있을 뿐 '문화'에 대한 조명은 없다. 어디 어디에서 주로 술을 마셨고, 어디가 무엇으로 유명했으며, 시대별로 이런 게 있었다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것들은 누구나 예측 가능하고, 또 누구나 아는 것이다. 시대를 조명한 책이나 여러 문화 관련서를 보면 다 나와 있는 얘기인데, 이 책은 그런 '사실'을 다시 나열하고 있을 뿐이다. 곧 왜 '밤문화'를 조명하고 있는지를 저자 자신도 모르고 있는 듯하다. 더구다 서울만의 밤문화가 나타나 있지도 않다.
특히 근대 편을 쓴 저자는 '여성들이 밤에 음란하게 논다'는 옛 신문기사를 그대로 받아 적고 있다. 지금도 홍대 앞 거리에 여성들이 외국인들과 논다는 식의 기사들이 종종 등장하는데, 저자는 왜 이런 기사가 문제가 되는지에 대한 비판 정신이 없는 듯하다. 그런 시각을 곧이곧대로 인용하고 있으니, 여성의 밤문화는 흥미거리로 전락했고, 남성 위주의 술자리 문화만을 말하고 있을 뿐이다. 밤풍경은 보여주었을지 모르겠으나 문화는 보여주지 못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