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탑
윌리엄 골딩 지음, 신창용 옮김 / 삼우반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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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자가 탑을 쌓는다. 주변 사람들을 희생하고, 자신의 신념에 따라 종교의 허상을 쌓아올린다. 그는 이것이 모두 하느님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골딩은 이 문제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런 일을 하려면 뭐든 가능한 수단을 이용해야만 해요. 그러니까 사람들에게 자연히 피해가 가는데, 그게 내 기본 논지였고, 지금도 다른 방법은 모르겠어요."

그러나 내 개인적인 생각은 이런 방법이 끔찍하다는 것이다. 그 많은 사람들이 왜 그것에 희생되어야 할까?이런 류의 소설은 상당히 많은 편이지만, 결론은 제각각인 듯하다. 늘 어떤 생각을 하게 하고, 그 안에 담겨 있는 복잡한 이유와 사람들의 심리를 읽어내는 기쁨이 있다.

욕망의 탑을 쌓아올리는 그는 결국 죽음을 맞지만, 첨탑은 무너지니 않았다. 그는 위대한 사명을 완수했는가, 아니면 그저 어리석은 짓을 했을 뿐인가.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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