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이야기들은 전에 들었지만 또다시 듣고 싶은 이야기들, 어디에서든지 들어가 편하게 깃들일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그 이야기들은 스릴과 의외의 결말로 우리를 속이지도 않고 예기치 못한 내용으로 우리를 놀라게 하지도 않는다. 그 이야기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집이나 연인의 살 냄새처럼 익숙하다. 우리는 그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처럼 귀를 기울인다. 마치 어느 날엔가는 죽으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죽지 않을 것처럼 살아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위대한 이야기들에서 우리는 누가 살고 누가 죽고, 누가 사랑을 쟁취하고 누가 그러지를 못하는지 알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또다시 알고 싶어한다.

그것이 위대한 이야기의 신비한 매력이다.

-아룬다티 로이, <작은 것들의 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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