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밖에 못 보는 자에게 화 있을진저, 가면의 배후에 숨겨진 것밖에 못 보는 자에게 화 있을진저! 동시에, 더없이 아름다운 가면과 그 가면의 배후에 숨겨져 있는 무서운 얼굴을 보는 자만이 나무랄 데 없는 제 눈의 주인인 것이다! 그 얼굴 뒤로, 가면과 얼굴을 함께 보고, 두 얼굴의 성격을 파악하려는 자에게 복이 있을진저. 그런 자만이 삶과 죽음이라는 쌍생아의 피리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돌의 정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