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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a - 한국인이 좋아하는 러시아 로망스 베스트 2
Various Artists 노래 / 아울로스(Aulos Media)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아울로스 뮤직에서 선보이고 있는 ‘러시아 로망스 베스트’ 두 번째 음반으로 한국인이 좋아할 만한 노래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노래가 구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선율, 그리고 서정적인 가사로 이루어져 있다. 한번 듣기만 해도 마음이 편해지는 노래들은 그 자체로 러시아의 감성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올해로 만 20살밖에 되지 않은 타타르스탄 출신의 미녀 가수 알수의 ‘겨울 꿈’을 비롯해 예세닌의 시에 노래를 붙인 렐릭의 ‘낙엽을 흩뿌린 나무’, 1969년 구 소련 최고의 가수로 꼽혔던 잔나 비쳅스까야의 노래까지 다양한 시대와 세대를 포괄하고 있다. 이 음반에 수록되어 있는 노래를 들으면 과거와 현재의 러시아 음악 흐름을 쉽게 살필 수 있다.
이중에는 러시아계 한국인인 비토르 최의 ‘혈액형’과 아니타 최의 ‘엄마’도 수록되어 있다. 빅토르 최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한국계 혈통이면서 러시아 록 음악을 대표하는 가수이다. 1990년 내한공연 두 달여 전, 교통사고로 사망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던 그의 노래가 수록되어 반갑기 그지없다. 윤도현이 ‘한국 록 다시 부르기’에 ‘혈액형’을 넣기는 했지만, 한국보다는 러시아 전통에 더 걸맞는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아니타 최는 러시아에 거주하고 있는 까레이스키의 비극적인 역사를 그 가족들이 몸소 겪었다고 한다. 그녀가 부르는 ‘엄마’는 그 때문인지 더 서글프게 다가온다. 풍성한 성량이 돋보이며 노래 자체에 대한 매력도 대단하다. 이런 류의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녀의 매력에 흠뻑 빠질 만하다. 러시아 음악 팬에게는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 음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