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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 - 전2권 세트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고전 <심청전>이 새롭게 해석되었다. 그래서 반가웠다. 그리고 읽는 내내 신선했다. 우리의 심청이가 아니라 아시아의 심청이가 한걸음씩 내딛는 발걸음은 비록 낯설었지만, 이해할 수는 있었다. 틀에 맞춰서 진행되는 느낌이 없지 않았지만, 심청이와 그녀의 주변인물들이 전하는 목소리는 내게 보편의 울림을 전해줬다.
실상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심청이가 발걸음을 옮기는 곳과 비슷할 것이다. 어디를 가든 사람들이 살고 있고, 그 사람들은 하나같이 행복해하지 않고 삶에 찌들어 있다. 무언가를 원하지만 자신과 세계의 벽에 갇혀 이루어지지 않고, 허물어지거나 그곳에서 일어서려고 발버둥친다. 결국은 이타적인 마음이 중요할 것이다. 자신과 세계를 구원하기 위해서는 나와 타인과의 간격을 바로 보는 것이 필요하고, 힘으로 누르는 것보다는 이해하려는 마음이 필요할 것이다.
아무튼 우리의 고전을 새롭게 해석한 책을 만나게 되어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