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 수녀의 유럽 미술 산책
웬디 베케트 지음, 김현우 옮김, 이주헌 감수 / 예담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웬디 수녀가 유럽 10개국을 다니며 만났던 각 나라의 미술 작품에 대한 설명을 겉들인 책이다.
꽤 많은 그림이 수록되어 있는데 일부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그림이지만
대게는 자주 접하지 못하는 그림을 소개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어떤 곳에서는 휴일날 아무도 없을 때 고즈넉히 그림들을 감상했다고 하니 정말 부럽다.



 



책에는 상당히 많은 화가들과 작품이 소개 되어 있는데,
그 중 몇 안되는 조각품들이 상당히 인상에 남는다. 




조반니 로렌초 베르니니의 <페르세포네의 겁탈>과 <아폴로와 다프네>는
강렬한 움직임, 그리고 감정의 순간적 포착이 상당히 적나라하게 반영된 작품이다.
웬디 수녀는 베르니니가 요즘 사람이었다면 영화감독이 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조각작품을 보는 눈이 없는 내가 봐도 이들이 얼마나 숨가픈 상황인지 느껴진다.
게다가 대리석으로 이렇듯 부드럽게 조각을 하다니, 특히나 페르세포네와 다프네의 경우는
만져보면 따뜻하고 말랑말랑한 살의 촉감이 고스란히 느껴질 것만 같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에 대해서 웬디 수녀는 마리아의 눈이 아닌 손으로 우리에게 호소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그말에 백배공감한다. 마리아의 손, 그리고 지탱하고 있는 다리, 기우뚱한 어깨..
나이보다 젊게 묘사한 얼굴보다도 그러한 몸동작이 훨씬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그리고 또 한번 감탄을 자아내게 만드는 마리아 옷 자락의 주름..
인생의 굴곡만큼이나 깊게 드리워진 그 주름의 부드러움은 손으로 살랑살랑 만져질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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