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 수녀의 나를 사로잡은 그림들
웬디 베케트 지음, 김현우 옮김 / 예담 / 2001년 6월
평점 :
절판


이전 부터 웬디수녀의 책이 궁금했다.
그림을 보는 눈 뿐 아니라 해박한 지식까지 있는 웬디 수녀의 그림에 대한 설명을 접해보고 싶어서다.
그래서 읽은 책이 [나를 사로잡은 그림들]과 [유럽 미술 산책]이다.



[나를 사로잡은 그림들]은 웬디 수녀가 영국의 여섯 개의 미술관을 방문하면서 만난 명작들을 소개 하고 있다.
멋진 미술관의 사진과 그 보다 더 깊이 있는 명작들의 사진과 아울러 웬디 수녀의 설명을 읽다 보니 상당히 황홀했다.
수녀이기 때문에 종교적 색체가 강한 그림들만 가득하지 않을 까 했는데,
웬걸.. 모든 그림에 대한 설명은 '인간'으로 접근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이주현씨의 책이 더 친근했지만.. ^^)



 



그림에 관련된 책, 특히 유럽의 그림들을 보면 몇 가지 주제가 단골로 등장하는 데 그 중에 하나가 성 요한에 대한 그림이다.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그림은 아기 요한과 그리스도가 주인공인 그림들이고
그 다음이 요한의 죽음과 관련된 그림인데 이 때 요한을 죽음으로 끌고간 장본인이 살로메라, 함께 등장한 그림이 많은데
그중 구에르치노의 <감옥에 갇힌 성 요한을 방문한 살로메>가 상당히 인상이 깊다.
실제 목이 잘리게 되는 사람은 요한이지만 이 그림은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광적인 욕망 때문에



 '목이 잘린' 듯한 여인을 보여주고 있다.
그 뿐아니라 살로메의 다급한 표정과 요한의 냉담한 표정으로 감옥에 갖힌 사람은 요한이 아닌 살로메인 듯한 착각마저 든다. 
웬디 수녀의 해석이 없었다면 그저 감옥에 갖힌 요한을 보러 온 살로메의 그림이구나 했을 텐데, 상당히 새로왔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그림은 르느와르의 <바람>이다.
르느와르 하면 소녀 부터 성숙한 여인까지 아름답게 그린 그림들이 떠오른다.
그런데 웬디 수녀는 그 많은 그림을 물리치고 바로 이 <바람>을 우리에게 소개한다.
순간적으로 포착한 가벼운 바람을 화폭에 담을 수 있다니,



웬디 수녀가 쓰러질 뻔 했다는 말이 없었다 손 쳐도 그림을 뚫어지게 쳐다볼 수 밖에 없다.
그림 속에는 한바탕 움직이고 사라진 바람이 카메라 속 장면 마냥 곱게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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