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왜 그녀는 저런 물건을 돈 주고 살까? (1006)

왜 그녀는 저런 물건을 돈 주고 살까?
브리짓 브레넌 지음, 김정혜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0년 5월

여성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비즈니스 전략분야의 선구자 브리짓 브레넌이 저자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처럼 젠더에 따른 심리를 분석했으되 이를 마케팅에 접목시킨 책이다.
상당히 쉽고 재미있게 쓴 책으로 마케팅이 생각보다 상당히 쉽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해 준다.
이 책의 논지는 비즈니스를 망치는 잘못된 상식과 고정관념을 떨치고 가정에서의 여성의 입지를 인정하여 응대하면
기업의 매출에 직접적 증대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남성 중심의 사회가 유지되다 보니 사회적 인식이나 광고 등이 모두 
"남성"의 눈으로 조명되어 제작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각 가정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어떤 물건을 고를 때 "여자"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집이 상당히 많다.
생활용품, 의류 뿐 아이라 가전제품, 그리고 심지어 자동차를 고를 때 조차 말이다.
하지만 제작자 뿐 아니라 소비자 조차도 광고가 얼마나 남성중심이었는지에 대해 그다지 자각하지 못했다.
언제부터인가 광고가 그 제품의 기능이나 타 제품과의 차별성 보다는
이미지 중심으로 흘러가게 되었는데, 그때도 색시한 여성 연애인의 등장으로 눈길을 사로 잡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런 의미에서 광고는 제품의 "인지도"를 상승시키는 정도만 해도 성공이다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다 조금씩 변화가 생겨났는데,
가족중심, 인간중심의 가슴으로 호소하는 광고의 출연 등 바로 그것이다.
짧은 시간의 광고지만 많은 생각거리를 주거나 훈훈한 감동을 주는 경우는
제품 이미지에 큰 영향을 주게 되었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거기에 걸맞는 서비스까지 동반했을 경우
당연, 여성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인터넷의 발달과 블러그의 보편화로 "손품"의 중요성도 증대되었다.
이전엔 "입소문", "발품" 으로 알음알음 알아갔던 것들은 이젠 왠만한 정보는 인터넷 검색으로 해결되었다.
전문가 빰치는 제품 분석, 그리고 사용 후기로 인해 제품을 선택하기 전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업에서도 "서평단" 의 중요성을 인식해서 상당히 활발히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서평단 초기 운영시절에는 무조건적인 제품의 칭찬으로 인해

나 같은 경우는 서평단 후기는 거의 읽어보지 않았고,
오히려 아무 이해 관계없이 적힌 사용후기를 더 선호했다. (비록 아마추어적 냄새가 물씬 풍겨도 말이다.)
하지만 서평단도 진화를 거듭하여 제품의 개선점이나 타 제품과의 장단점 비교 등 상당히 도움이 될 만한 형태로 바뀌었다.

 

교육부터 사회진출까지, 어쩌면 이제는 여자가 더 유리한 사회가 된 지도 모르겠다.
출산과 육아에 대한 사회적 뒷받침은 여전히 미미하기 때문에 여성의 사회진출이후는 여전 힘든 상황이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여성이 유리한 사회적 상황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물론 그런 혜택은 소수에게만 주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말이다.
여성의 사회진출여부를 떠나서 가정에서의 지위향상만으로도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급진적이거나 성급히 앞서가고 있다고 할 수 없다.
오히려 지금 시대의 흐름에 맞는 주제라 할 수 있겠다.


* 이전에 봤던 한 광고가 생각난다.
통신사 광고로 기억하는데 어떤 직장맘이 회의를 하다 말고 아이가 아프다는 핑게로 일찍 퇴근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아이를 둔 직장맘으로써 나도 그 광고를 보고 상당히 불쾌했었다.
핸드폰의 기능에 대해 코믹하게 전달하고자 했던 의도였겠지만,
타이트한 옷을 입고 곱게 화장을 하고서 능청스럽게 아이 핑게를 대며 일찍 퇴근하는 여배우를 보고 있자니,
아이가 아팠을 때 조차 업무 때문에 전화 한 통 걸 틈없이 바빴던 시절이 생각나서 이다.
빗발치는 항의 때문에 그 광고는 금새 다른 광고로 교체가 되었는데
그 당시 도대체 누가 저런 광고를 기획했을까 하고 궁금했었다.

 

* 다 읽고 났더니 책의 한글 제목이 조금 어색하다.
제목 상으로는 여성의 구매심리에 대한 글인 줄 알았다.
그런데 속은 마케팅에 있어 여성심리를 움직이는 것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니
젠더의 차이와 이해가 있다면 기업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내용이다. 
"돈을 벌고 싶은가, 그러면 그녀를 붙잡아라" 이런 제목은 너무 자극적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