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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쇼크 - 부모들이 몰랐던 아이들에 대한 새로운 생각 ㅣ 자녀 양육 시리즈 1
애쉴리 메리먼 외 지음, 이주혜 옮김 / 물푸레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고 나면, 어설픈 부모 흉내보다 차라리 방임을 하는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더라고 해서 열심히 칭찬을 했건만,
지능에 대한 칭찬, 자긍심을 높여주는 칭찬, 지나친 칭찬을 통해 아이에게 더 악효과가 낫다고 생각해 보라.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노력들이 얼마나 후회스럽겠는가.
칭찬의 역효과, 수면시간단축의 영향,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 영재아 선별의 문제점 등
우리가 잘 못 알고 있거나, 또는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지나쳤던 문제에 대해
저자는 실험과 관찰로 위험성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인종, 청소년기, 형제자매 관련 내용은 그다지 연관이 없어서 주의깊에 읽지 않았는데, 수면시간 부분은 정말 눈이 번쩍 뜨였다.
아직도 아이가 또래 아이들에 비해 수면 시간이 짧은 편이라 앞으로 천천히 고쳐나가자 했다가
몇 가지 사례를 읽다보니 오늘 당장 일찍 재워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라는 아이에게 수면시간 부족은 체력 뿐 아니라 지력에도 치명적이라고 한다.
말고도 "지적인 부분"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지적해 주고 있다.
아이들 중 유독 말이 빠르고 글을 빨리 읽는 아이들이 있다.
이러한 조기 언어 성숙도는 그 차제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며, 남들 보다 조금 일찍 시작하는 것이지 확실한 미래의 보장과는 거리가 멀다고 한다.
아이 키우는 부모라면 어? 저 아이는 벌써 말을 하네, 4살 짜리가 벌써 글을 읽네? 하며 아이의 나이보다 이른 언어적 성과로
자신의 아이와 다른 아이들을 비교하기 시작한다.
나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기 때문에 전혀 신경을 안 쓰고 살수는 없었지만 언제 부터인가 적정 나이가 되면 할 수 있는 것을 "일찍"하게 된다고 해서 굳이 자랑스러워 할 필요가 없음을 알게 되었는데 아마도 같은 맥락인 것 같다.
우스게 소리 지만, 늦게 말문이 트는 아이는 바로 존대말을 쓴다고 하지 않는가. ^^
또한 아이가 인지적으로 빨라 보이는 경우 일종의 "영재 테스트"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는 웩슬러 등과 같은 검사를 영재 테스트라고 많이들 부르는데 (웩슬러 검사의 결과로 상위 몇 % 이내에 드는 아이에 한 해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기관들이 많으므로) 이 검사도 11세 이후 영재 테스트가 의미 있다고 한다.
영재로 선발된 100명의 유치원생 중 3학년이 되어도 영재성을 유지하는 아동은 겨우 27명에 불과하며 73명의 '영재'는 그동안 배제되어 왔다는 주장이다.
이는 영재성을 검사하는 방법의 문제 보다 어린 아이의 두뇌가 그런 일(아마도 테스트)을 해낼 수가 없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한다.
이런 맥락에서 영재 테스트는 적정 연령인 3학년 시기의 시험이야말로 의미가 있을 수 있으며 3학년의 읽기를 평가하면 나중의 여러 가지 영역에서의 수행정도를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다음 글은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옮겨와 봤다.
우리 같이 평범한 부모가 좋은 부모가 되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실수이다.
"우리는 가능한 최고의 최고의 학교를 찾아다니며 경쟁하는 환경 속에 아이들을 밀어넣는다.
그리고 환경의 강도를 조금이라도 완하하기 위해 끊임없이 칭찬을 해댄다.
속으로 너무도 많은 것을 기대하면서 기대치를 숨기고 겉으로는 달콤한 칭찬만 하는 것이다.
칭찬을 통한 개입은 문제에 대한 해답을 너무 일찍 가르쳐 주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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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부모가 되기란 많이 힘들구나 하는 생각, 많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