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 콘서트 - 복잡한 세상을 지배하는 경영학의 힘
장영재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반가운 책 선물을 받았다.
복잡한 세상을 지배하는 경영학의 힘, 경영학 콘서트가 제목이다.
저자의 약력이나, 책의 주제가 조금 어렵지 않을 까 싶었는데, 상당히 술술 읽혔다.
연구실이나 강의실에서 존재하던 경영학, 수학, 통계학 등의 학문이
경영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실생활에 숨어 들어 왔는지 실제 사례를 통해 알 수 있어서 참으로 흥미로왔다.
 

나 같은 경우 90년도 후반 무렵부터는 Data warehouse, Data mining 프로젝트를 했었다.

(그 전은 Object oriented Method를 이용한 프로젝트 들..)
당시 우리나라는 통신시장이 확장되고 있었는데 통신시장의 특성상 최신화된 IT 기술이 빠르게 도입이 되었었다.
고객들의 과거 데이터를 시계열적으로 분석해서 의미있는 분석용 자료를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목적별 DB를 구축해서 미래의 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마케팅까지 적용해 보았는데
그때 Data Warehouse와 Data mining 을 이용했다.
초창기 우리나라의 DW, Data mining 모델들은 기업의 이윤 창출을 바로 극대화 할 만한 가치있는 데이터를 뽑지는 못했고
과거의 흩어져 있던 정보를 가공, 정제하는 데 더 의미가 컸으며 (이를 위한 캠페인을 별도로 추진할 정도)
분석용 모델도 기업의 비지니스 모델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의 정성적 데이터를
합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근거를 제시하는 용도로 많이 이용되었었다.

조금 심하게 이야기 하자면, Business Knowledge가 많은 사람에게 물어 보면 나오는 답을 IT로 난리법썩 구현했었다.
특히 매력적인 분야는 Data mining이었는데 통계적 학문이 예측용 모델로 직접적으로 활용되어서 상당히 재미는 있었다.
당시는 컴퓨터 사양이 지금보다 훨씬 낮아서 Local에서 모델을 적용하면 분석결과가 나오기 까지 시간이 꽤 걸렸던 기억도 난다.
그러다 조금 더 발전 해서 CRM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BI (Business Inteligence), ERP 등의 프로젝트를 하며
우리나라 IT 의 발전이 Process Innovation을 Support 해 가는 모습도 함께 지켜봤다.
책을 읽다 보니, 그렇게 지금까지 해 온 프로젝트들이 하나하나 소록 소록 떠오른다.

 

항공요금, 포털 사이트, 삼성전자 혁신, 월드컵의 티셔츠 등 모르고 지나갈 수 있었던 각종 사례들을 읽다보니
내가 참여했던 프로젝트들로 인해 나 자신도 해당 기업의 분석용 데이터 중 일부가 되어

마케팅 대상이 되어 왔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내가 현실세계에서 참여 하는 이벤트나 세일 혜택도 경영학 이론이 실 생활로 적용되어서 얻게 된 결과일 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참으로 재미있다. 꼭 내가 기획한 제품을 직접 사는 기분이랄까.

 

책에는 아마존 닷컴이 현대의 서점 아저씨라고 한다.
서점을 가면 내 취향을 알아서 내가 좋아할 만한 책을 권해 주는 아저씨 말이다.
굳이 아마존 닷컴 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우리나라 인터넷 서점도 사실 이만하면 훌륭한 것 같다.
나도 직업병이 있는지 그러지 않아도 인터넷 서점의 고객과 책의 Segmentation에 대해 종종 살피는데 나날히 진화한다.
특히 내가 어떤 책을 검색했을 때 함께 사는 책들의 정보는 꽤 유용한 것이 많다.
아마도 고객들의 구매 패턴을 꽤 분석하지 않았을 까 싶은데,

비록 모델을 자주자주 갱신해야 최신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부담은 있지만 꽤 도움이 되는 정보임에는 분명하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언젠가는 아마존 닷컴이나 구글의 서비스 레벨로 성장하리라 기대해 본다.

 

 

* 대형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자문위원으로 교수님들을 종종 만나뵐 수 있다.
하지만, 아직은.. 프로젝트에 실질적 도움을 준다기 보다는 고객사 CEO나 PM의 개인 자문위원의 인상이 많이 든다.
책에서 처럼 학자가 나서서 획기적 개혁을 한 사례를 나도 직접 만나보고 싶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