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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는 이렇게 속삭인다 - 이주헌의 행복한 미술 산책 ㅣ 명화 속 이야기 1
이주헌 지음 / 예담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저자의 책을 두 권째 접한다.
지식의 미술관이 그 첫 번째로 최신작인데 이 책을 읽고서 시간나면 다른 책도 봐야 겠다 그리 생각했었다.
워낙 그림을 알기쉬우면서도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어서 그런가..
저자는 그림에 대한 평가를 한 것이 아닌, 그림에 대한 배경과 그림 속의 숨은 이야기를 해 준다.
4개의 Capter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중 나는 첫 장인 [빅토리아, 그 낭만의 이름]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당시는 엄청난 유명세를 받았으나 사후 그 가치를 인정 받지 못했다가 다시 진가를 알게된 낭만주의 작품들 소개가 나왔는데,
사람의 감수성이 고스란히 묻어 있어서 그런지, 그림도 내용도 무척 마음에 들었다.
2장인 [그림 속의 시대, 그림 속의 삶]도 흥미로왔다.
제목처럼 그림을 그렸을 때의 시대 배경과 화가의 상황이 교묘하게 어우러 지면서
그림 속 등장 인물의 수많은 이야기가 그림 바깥으로 흘러나와서 책에 빠져 들어 가게 한다.
나는 상당히 책을 가볍게 읽는 편이다. 대신 비슷한 책을 여러 권 골라서 또 읽는다.
그러면서 반복되는 내용이 나오면 저절로 익히게 되고 상반되는 내용이 나오면 각각의 입장이 되어 보기도 한다.
그래서 그림에 관한 책이 재미있나 보다. 해석하기에 따라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림에 숨은 이야기는 책 한 권으로 다 엿보기에는 부족하다.
나이가 들어 가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으나, 갈수록 [고전]이 좋고 [명작]이 끌린다.
개성이 넘쳐나는 현대의 작품들은 [검증]이 되지 않아 그런가 보다.
베토벤의 곡들 하나하나는 그 당시에는 획기적이고 실험적 성격이었다고 한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베토벤의 곡들은 모두 [명작]이 되고 [명품]이 되었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고,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는 것은 바로 이 [명작]들 밖에 없는 듯 하다.
아마도 오늘 그려진 누군가의 그림도 언젠가 [명화]의 반열에 오를 지 모르겠다.
그래도 나는 수백 년, 수천 년 전에 그려진 명화가 좋다.
명화가 아니라면 그 오랜 세월을 넘나 들며 우리와 공감대를 형성해 주는 것이 과연 무엇이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