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생 선생님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찹니다. 강아지 똥으로 만나서 엄마 까투리로 헤어졌었습니다. 두 작품 모두 얼마나 제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던지요. 또야 너구이에서도 권정생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책 곳곳에서 등장하는 우리말, 우리 나무, 꽃이름이 상당히 정겹습니다. 기운 바지 입으면 세상이 예뻐진다는 또야 엄마의 말씀은 환경사랑을 알려줍니다. 산에 꽃이 더 많아지고, 냇가에 물고기도 더 많아지고, 하늘의 별도 더 반짝인다는 또야 엄마의 말에 책을 읽으면서 아이가 그러네요. 자긴 알고 있었다고. 무슨 소린 가 했더니 또야의 기운 바지의 무늬가 답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 다음은 권정생 선생님의 한 마디입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마음껏 뛰어놀고, 동무들과 사이좋게 얘기하고, 만화영화도 보고 싶을 텐데, 감히 책을 읽으라고 하기가 미안해진답니다. 그러니 아주 조금씩 꼭 읽고 싶을 때만 읽으세요. 세상은 살기가 아주 힘든 곳이랍니다. 그래서 그 힘든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조금씩이라도 배워야 하거든요. 동화를 읽는 것도 그런 뜻에서 필요하답니다. 또야 너구리가 무엇을 깨달았는지 한 번 보세요." 아마 하늘나라에서 재미있게 책을 읽고 있는 저와 제 아이를 흐믓하게 보고 계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