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맘 베타맘 - 엄마들의 교육전쟁
장윤정 지음 / 노마드북스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알파맘에 대한 방송이 나간 적이 있었나 보다.
그러고 보니 누군가가 그 방송을 보고 좀 답답했다고 이야기 한 기억이 난다.
책 속에 등장하는 알파맘들이 방송에 나왔던 분들과 같은 사람들인지는 모르겠으나,
찾아 보니 대부분 파워블러거들이었고 정말 열성적으로 살아 가시는 분들이다.
먹거리 하나만 해도 얼마나 꼼꼼하게 챙기며 거기서 얻은 노하우를 어찌나 아낌없이 공유하던지.
맹모삼천지교의 말이 나올 정도로 현모양처의 으뜸으로 대변되는 맹자의 어머니도 사실상 엄청난 알파맘이다.
그 시절에 교육 때문에 이사를 세번이나 하다니, 우리나라 현시대에 살았다면 교육 때문에 대치동에 진작 입성하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책의 초반부에서는 알파맘에 대한 정의부터 하고 있다.
2005 알파맘 TV를 설립한 알파맘의 대명사 이사벨이 정의한 '알파맘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엄마가 되는 일에 누구보다 열정적이다.
2. 엄마가 되면서 겪은 어려움을 인터넷을 통해 해결한다.
3. 누구보다도 신속하게 정보를 수집한다.
4. 다른 엄마들과 정보를 공유한다.

인터넷이라는 매게체만 제외시키면 알파맘의 특성은 어느 엄마들이나 있는 게 아닌가?
물론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정의가 어찌되었건 최근의 알파맘은 "극성 엄마"의 또 다른 표현으로도 종종 사용된다.
그래서 다들 스스로를 알파맘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솔직히 책 속에 등장하는 고수엄마들보다 나는 저자의 글이 더 공감이 간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 엄마들은 소신있게 살자!라고 굳게 다짐하면서도
어디서인가 들려오는 "카더라"통신에 쉽게 마음이 흔들리고 있고,
나는 베타맘이라고 굳게 믿고 있지만 실제로는 조금씩 알파맘을 닮아가고 있지 않던가.
알파맘이건 베타맘이건 중요하지는 않다.
그 경계를 칼로 두부 자르듯 자를 수도 없고, 굳이 그런 언어적 표현으로 정의하지 않아도 그들 모두 "엄마"임에는 분이미지넣기명하다.
자신이 어떤 모습의 엄마로 살 든지 다 본인의 선택이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도 본인이 지면 된다.

저자처럼 나도 출산 직전 까지 프로젝트 open때문에 야근을 했었고,
업무 복귀 후 2년간 유축기로 젖을 짜서 모유수유를 악착같이 했다.
물론 내 아이에게 맞는 교육법에 대해서는 "스스로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면서도 좋은 사교육 기관이 있다면 솔깃해 한다.
(아이에게 시키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이며 대부분 엄마들이라면 그런 정보에 대해서는 궁금해 한다.)
뭐가 정답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행위"만 놓고 알파맘과 베타맘을 구분짓는 것은 오판의 소지가 있는 듯 하다.

이제는 엄마표 교육도, 방임주의형 육아도 죄다 비판을 받는 묘한 시대가 되어 가서...자기 스스로를 알파맘이라고 말하는 분들의 용기도 멋있어 보인다.
저자의 말처럼, 워낙 고학력 엄마들이 늘어가고 있어서, 기업을 경영하듯 자녀교육과 가정생활을 효율적으로 이끄는 신현모양처가 앞으로 계속 더 늘어날 것 같다.
그만큼, 현재의 알파걸들이 엄마가 되었을 때 감당해야 할 무게가 더 깊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