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한답시고 제일 소홀한 집안 일이 요리다.
결혼하고 아이 태어나기 전까지는 그래도 열심히 요리를 했는데 그래도 나의 기본 생활 패턴은 야근의 생활화라..
우리 신랑에게는 미안한 적이 많다.
뭐 맞벌이 하니 둘이 같이 일하는 데 집안일을 여자만 하는 법이 어디 있어라고 말하겠지만,
우리집은 집안일을 우리 신랑이 더 많이 하는 지라, 솔직히 난 우리 신랑 업고 다녀야 한다.
어머니에게도 참 감사한 점은,
아들이 일하고 집에 와서 앞치마 입고 일을 하는 모습을 봐도 며느리에게 싫은 말씀 한번 하시지 않으시고,
심지어 "같이 버는데 같이 집안일해야지"라고 까지 말씀해 주신다..

집안일 중에 제일 정이 안가는 것이 "요리"다. (반면 우리 신랑은 "요리"를 너무 즐거워 한다.)
남들은 다림질이 싫다고 하는데 나는 또 다림질은 재미있다.
요리가 정이 안가게 된 이유는.. 신랑을 포함한 시댁 식구들의 음식솜씨 때문이지 않을까.
어머니, 형님, 심지어 우리 신랑..모두 요리의 대가이자 절대미각의 소유자다.
그래서 울 아들도 맛은 기가 막히게 아는 듯.. 게다가 못먹는게 없으니 앞으로 먹을 복은 터진 거지..
이런 환경 때문에 뛰어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높다~
우리 신랑에게 "맛있다"라는 평을 들은 건 "김밥"과 "죽" ^^;;
요리를 못하는 게 아닌데, 워낙 맛에 대해 평이 까다로운 우리 신랑 덕분에 요리에 흥미를 잃어갈 뻔 했는데..
그동안 세월을 속일 수는 없는지 맛깔스런 어머니와 신랑의 요리를 먹다 보니..
나도 조금 그 맛을 따라 가고 있는 듯 하다.
맛있는 걸 먹어 본 사람이 요리도 잘하나?
어찌되었건 요리 잘하는 엄마, 요리 잘하는 아내야 말로 변치않는 가족들의 로망이 아니던가~~
이론 너무 장황했다.

그냥 간단한 요리 좀 다채롭게 하고 싶어서 책 2권 샀다. ^^;;
2월이 지나면 그래도 시간이 나서... 울 아들에게 눈감고 "골라봐~" 하고 고르면 해 주려고..
그리고 울 신랑도 이제 나이가 들어 가서 음식 관리도 좀 해 주고 싶기도 했고...
그래서 고른 두 권의 책!
요리의 달인은 볼 필요 없고, 나 같이 불량주부에게 딱인 책!
따땃한 봄날 부터 울 아들하고 조물조물 만들어 봐야지..
예쁜 요리 사진 보니 24시간 주문가능 식당 전단지 마냥 기분 좋네 그랴..

참!!! 이 책들을 산 진짜 이유!! 베스트셀러를 50% 세일 한다고 해서 이 참에 샀다! ^________^

* 친환경 아줌마 꼬물댁의 후다닥 아이밥상+간식

제목은 이러하나 아이밥상으로 국한 짓기에는 더 많은 요리가 있다.
간편하면서도 먹기 좋은 요리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나에게 딱인 책이다.
요리법에 대한 소개야 이 책, 저 책 다 비슷하니 별로 언급할 필요는 없고..
(그래도 한 마디 할까? 무지 깔끔하다..흐흐)
요즘 그릇을 좀 샀더니만, 괜히 예쁜 접시에 놓인 음식들 담는 법이 더 눈에 간다.
요리 블러그 들도 보면.. 어쩜 이렇게 예쁜 그릇들에다 요렇게 예쁘게 음식들을 담았는지..
울 신랑, 요리책 새로 산 걸 보더니 "내가 먹고 싶은 거 출력해 주면 되는 데 왜 샀냐?" 이런다.
여보~~ 두고두고 재탕, 삼탕 해주려고 그러거든?
-꼬물댁의 살림이야기(blog.naver.com/ccomool)


* 참 쉬운 빵 & 쿠키 파란달의 빵타지아

정말 쉬운 지는 만들어 봐야 알겠지만, 보기에는 쉬워 보인다.
미니오븐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레시피가 가득하다.
요리를 무쟈~게 좋아하는 저자를 보니 좀 부럽다.
아니지, 저자보다 주변 사람들이 부럽네. ^^
몇 년전 일하다 만난 한 여인네가 떠오른다.
미니오븐을 하나 사더니만 일주일에 한 번씩 치즈케잌, 두부 쿠기, 애플 파이 등을 직접 만들었다며 가져오는데
무지 감탄한 기억이 난다.
아니, 이런걸 집에서도 만들 수 있는 거였어?
케잌이나 쿠키는 모든 기구와 장비가 준비된 상태에서 오랜 시간을 들여야 만드는 게 아니었나?
그녀 덕분에 아, 생각보다는 쉽게 접근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해해, 이 책 덕분에 제과점 하나 산 듯한 행복한 마음이 든다.
아기 자기한 소개와 상세한 사진들로 왠지 자신감 백배! 아자! 도전해 보자!
- blog.naver.com/purusego, www.parand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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