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되는 집안은 뭐가 다른걸까 - 내 손으로 할 수 있는 풍수 인테리어 1 내 손으로 할 수 있는 풍수 인테리어 1
이성준 지음 / 예문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드디어 이사갈 날짜 윤곽이 잡혔다. 
이사를 거의 다녀본 적이 없어서 모든게 서툰데 신랑이 처음 부터 못을 박기를, 자기가 다 알아서 할 테니 나보고는 신경을 끄란다.
아마도 거실을 서재로 만들까봐 초반부터 그 요건을 차단하려는 음모가 보이고, 또 내가 흰색톤으로 해 버릴까봐 그랬을 수 있다.
제일 결정적 사건은 몇 해전 컨츄리 풍으로 현재 우리집을 나름 예쁘게 리모델링을 했는데.. 거기서 신뢰를 팍 잃었다.
처음이야 예쁘지, 우리 같은 맞벌이에게는 그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먼지가 뽀얗게 쌓여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고약한 인테리어였던 것이다.
게다가 아이 책.. ㅎㅎ 처음엔 책장 사이사이 빈 공간에 인형이나 액자등의 잔잔한 소품이 있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책으로 꽉 채워졌는데 그게 너무 답답하고 싫다고 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이사가게 되면 A부터 Z까지 알아서 하겠다고 하면서 나보고는 집에 있는 물건 절반을 버리라고 엄포를 놓았다.
몇 달 전 책은 꽤 많이 처분했고 (아이가 무지 억울 해 했다. 잘 보지 않는 책들도 과감히 처분했더니, 나중에 보려고 했다나..)
옷장 속에서 숨을 못쉬던 옷들도 새언니에게 왕창 보냈다. (신랑은, 좋은 옷들로 줘야 한다며 그동안 거슬렸던 디자인을 다 골라낸다. 어흐흑.. )
사실 지금부터 주말마다 계속 버릴 거 버리고 정리를 해야 하는데 이제 시작인 셈이다.

그러다, 거실과 안방은 가구를 새로 장만을 할 계획이라 며칠 전 보러 갔다.
신랑 소원대로 마음대로 하라고 했더니, 누굴 고생시키려고 그러는지 쇼파나 의자등 가죽소재를 베이지 색으로 찜한다.
뭐 넓어 보이는 장점은 있으니 좋지만 과연 내가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을 까..
게다가 쇼파 고르는 거 보니 팔걸이 부분이 푹신한 걸로만 본다. 아예 쇼파와 일체가 될 작정인가 보다.
거실은 거실의 용도로 쓸꺼라는 말에 항상 TV를 벗삼고 있겠구나 싶어 이사가면 자제를 하라고 했더니 알아서 할텐데 왜 그러냐고 그런다..
(쇼파에 드러 누워서 TV와 벗삼고 싶었을 텐데 딱 걸린거지.. 음하하)

그러다 가구들 배치를 조금씩 고민을 시작하는데.. 드디어 여기서 부터 의견이 조금씩 또 틀리다.
안방, 거실까지는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아서 별 이견이 없었는데 아이방과 서재에서 침대와 책상 방향 기타 가구들의 위치에 대해 안맞는 거다.
책상이 대표적인 예인데 문을 열고 등이 보이는 것이 아닌 정면이 보이는 위치가 좋다고 해서 그리 하자고 하니, 공간이 비효율적으로 사용된다고 창가에 붙이자고 한다.
그래서 바로 풍수 인테리어 책을 보여줬다. 바로 수긍.. 하핫!
문을 열었을 때 등이 보이게 책상 배치를 하는 것이 안 좋고 문 대각선 위치에 책상이 있되 등은 벽으로 몸은 문쪽으로 두는 것이 집중력 향상에 좋고 기도 잘 받는다고 되어 있는 거다.
책상과 책장이나 책꽂이도 산발적으로 배치 하는 것보다 같은 라인에 두는 게 좋은데 내가 구상한 배치가 바로 풍수 인테리어에 딱 맞게 되어 있었다.
말고도 난 선반을 설치하고 싶었는데 이번엔 신랑이 책을 들이 밀며 벽의 기를 해칠 수 있다고 한다. ^^;; (신랑은 원래 선반을 싫어했다)

책 전체적으로 사람의 기를 원활히 하는 가구 배치나 색에 대해 조목조목 이야기를 잘 해 주고 있다.
책에 따르면 지금 살고 있는 우리집 안방은 최악의 배치다. ^^;;
일단, 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리와 청소인 것 같다. 아무리 풍수 인테리어에 맞췄다 해도 그 위에 물건들이 쌓여 가기 시작하면 도로묵같다.

이 책은 기의 흐름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하는데 그다지 어렵지 않다.
대부분 집들이 아파트인지라 비슷비슷한 방향과 구조인지라 책에서 말한 대로 가구배치나 색을 조금만 신경 쓰면 단정하고 깔끔한 집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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