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 신고 독서하기 - 그녀들처럼 성공하는 지적인 자기계발 독서법
윤정은 지음 / 애플북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내가 앉은 맞은 편에 엄마로 보이는 분과 초등학생 저학년, 고학년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책을 열심히 읽고 있었다.
아이들은 신기한 마법여행을 재미나게 돌려가며 읽고 엄마는 바로 이 "하이힐 신고 독서하기"였다.
예쁜 표지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 그리고 책을 읽는 예쁜 가족들 모습에 꽤 오래 기억에 남았던 책이라 찾아서 읽어 봤다.
주 내용은 독서를 통한 자기계발을 하자는 이야기이다.
왜 하필 "하이힐 신고" 인가에 대해서는 저자는 "성공한 여성" 또는 "열정을 가지고 자신을 끊임없이 연마하는 여성"을 "하이힐"이라는 단어로 축약한 듯 하다.
사뭇 거쎈 어조지만, 젊은 사람다운 솔직함이 느껴지는 내용들 속에서 밑줄을 긋고 싶은 글귀가 제법 눈에 띈다.

그 중 기억이 남는 말은...자신을 연마해서 "자신을 명작으로 만들어라"라는 문구이다.

현재 프로젝트에서 내가 맡고 있는 업무는 꽤나 비중이 있고 이슈가 많아서 때로는 버겁기도 하지만 그만큼 보람이 있기도 했다.
그러다 일부 업무 조정이 있었는데 그 중 한 분이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되었다. 그러면서 농담삼아 하시는 말씀이 "저질품질이라도 원하신다면 제가 할께요." 이말에 모두들 뒤집어 졌다. ^^;; 연이어 PM이 나에게 "강부장은 어때?" 라고 하셔서 "저야 명품을 좋아하죠~"라고 해서 다들 또 웃었다.
가족같은 분위기라 서로 편하게 말은 하지만, 내가 말한 "명품"의 뜻은 다들 공감하고 있다.
가벼운 일도 가능하면 깔끔하게 처리하려는 내 성향에 대해 익히 알고 있으니 말이다.

편하게 살 건, 아둥바둥 살 건 다 본인의 선택이다.
하지만 나 자신을 명작으로 만들 수 있다는 이 말에 눈이 크게 떠진 이유는
나이가 들면서 내면이 예뻐지고 향기로와 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나도 조금씩 느껴서 일 것 이다.
아이를 키우는 모습 또한 나인데..
때로는 엄마 자신이 아닌 아이를 명작으로 만들고자 노력하는 엄마들을 보면 감탄도 되지만
나란 인간은 역시 거울 속의 "내"모습부터 자꾸 보게 된다.

아마도 나에게 있어서 "독서"란 내 속에 있는 하얀 종이를 채워나가는 작업일 것이다.
언젠가 그 책을 펼쳐봤을 때 너무 비어있지도 않고 너무 빽빽히 차 있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중간 중간 예쁜 단풍도 끼워져 있고 낙서도 조금 되어 있고 슬며시 웃음이 나오는 글들이 적당히 적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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