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읽은 책들과 좀 섞였는데.. 다 감수성을 자극하는 좋은 책들이다.
이중 마피의 다락방은 내 책인데.. 요녀석~~~ 자기꺼라고 가져가서 한 며칠 독차지 했다.
이 책들 죄다 가을과 잘 어울린다..

* 샬롯의 거미줄 p256

너무 유명해서 언급할 필요조차 없는 책이다.
돼지 윌버와 거이 샬롯의 우정을 다룬 이야기다.
재미도 있지만 삶에 대해 은근히 생각하게 한다.
내가 아주 어릴 적 TV에서 만화영화를 본 적이 있었다.
약간 어리숙한 아기 돼지가 등장해서 계속 죽을 뻔한 위기가 왔는데
거미의 도움을 통해 안정적 삶을 찾게 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맨 마지막..
거미 알에서 새끼 거미들이 태어나서 날아가게 되고
그 중 세마리는 돼지와 함께 살게 되는데
그 분위기와 여운이 어린 마음에도 오래 남았나 보다.
그 만화영화가 [샬롯의 거미줄]이었다는 것은..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나서 알게 되었다.
이 책은.. 그 때 여운이 남아서 책장에 꽂아두었었다.
그러다 어느날, 아이가 유치원 다녀와서 보고 있다.
재미있다고 벌써 여러차례 읽었단다.
언젠가 영화도 한 번 보여줘야 겠다.


* 책먹는 여우 p50
모처럼 아이와 함께 읽은 책이다.
[와작와작 꿀꺽 책 먹는 아이] 그림책을 보여 준 적이 있는데,
그때 이 책도 생각나서 함께 읽었다.
이 두권의 책은.. 아무책이나 마구 읽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알려준다.
너무도 책이 먹고 싶었던 여우가 책이 없어서 잡지, 만화책 등을 먹게 되는데
털의 윤기나 건강이 영 말이 아니다.
아이에게도 그런 면은 이야기를 좀 해줬다.
음식이라고 다 몸에 좋은 것이 아닌 것처럼 책도 그렇다고..
마음의 양식이라고 해서 인스턴트 음식같은 만화책만 보게 되면
분명 영양의 불균형이 온다고 말이다.
그리고 꾸준히 책을 읽는 모습에 대해서는 칭찬도 해 줬다.
몸 뿐만이 아니라 마음도 튼튼할꺼라고 말이다.


* 마피의 다락방 p249
22세의 여대생의 일기 같은 책이다.
'마피'는 인기웹툰작가라고 하는데 사실 나는 이번 책으로 처음 접했다.
명절에 친정나들이를 갔더니 이 책이 책꽂이에 꽂혀 있었고
심플한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가지고 왔다.
조금 있으면 사회생활을 할 나이가 되는 마피의
평범하면서도 귀여운 이야기 들이 아기자기하게 엮어져 있다.
그런데, 아니 7살 우리 꼬맹이가 이 책을 보더니 좋다고 한동안 끼고 산다.
어떤 부분은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가끔 외로워 하고, 가끔 우수에 젖어 있는 그런 모습들)
그다지 큰 상관없이 즐겁게 본다.
아그야~~ 니가 인생을 알고 읽는 거냐? ^^

- 그런데.. 등장인물들이... 너무 귀엽다..


* 얼굴 빨개지는 아이 p122

정말 귀여운 책이다. 장 자크 상뻬 책들은 너무 너무 마음에 든다.
깔끔하고 아기자기하기 그지 없는 그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내용 등..
감수성이 풍부한 그의 책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접하기 좋은 것 같다.
물론, 어떤 책은 너무 어린 아이에게는 어울리지 않지만 말이다.
시도 때도 없이 자꾸만 빨개지는 마르슬랭과 시도 때도 없이 재치기하는 르네의 우정을 보고 있으면 정말 흐뭇해 진다.
오랜 세월 떨어져 있아도 이 둘은 전혀 장벽이 없다.
서로 아무말 하지 않고 앉아 있어도 전혀 아무 불편함이 없다.
살면서 이런 친구가 한명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 까 생각이 든다.
사실, 그보다 내가 먼저 이 둘 처럼 마음을 열어줘야 겠다는 생각을 먼저 했지만..

- 어린왕자, 아낌없이 주는 나무, 얼굴 빨개지는 아이..
이책들은.. 그림과 글이 정말 잘 어울어 진다.
다른 그림은 상상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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