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학군 페어팩스의 열성 부모들 - 평범한 부모들의 남다른 자녀교육 다큐멘터리
김경하 지음 / 사람in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의외로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교육열이 높다고 하면서도 외국은 더 심하다는 말도 꽤나 많이 들었다.
실제로 교육때문에 외국에 아이를 데리고 나갔다 오신 분들은 모두 혀를 내두르신다.
이 책은, 교육열이 높은 페어팩스에서도 아이의 교육에 관심이 높은 부모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단순히 있는 사실에 대한 정리만을 포함하고 있지는 않고
우리나라 교육보다 나은 점이나, 관심있어 할 만한 Tip, 그리고 우리나라 부모들이
놓치기 쉬운 교육방법도 제시해 주고 있다.
아이를 직접 키우면서 이런저런 교육/육아책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글 속에서 보석같은 문구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 까 싶다.

미국은 5%가 95%의 사람을 이끈다고 알고 있다.
어쩌면 그래서 대다수 교육현장이 행복한지 모르겠다.
반면 우리나라는 대부분 보모들의 교육열이 높다.
나는 솔직히 말하면 교육은 평준화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차별을 받고 싶다는 의미가 아니라 특성화 교육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특히나 학습적 "교육"만이 중시되는 우리나라 교육계 현실은 아직도 상당히 암담하다.
나는 아직도 뛰어난 아이들이 "타고 난 것인지", "교육과 훈련의 성과"인지 잘 모르겠다.
당연히 그 두가지 모두 갖춘다면 좋겠지만, 그러기엔 제약사항이 너무 많다.
빠든 경제적 성장과 인터넷의 발달 탓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겠지만,
선진국의 교육 프로그램이 너무도 부럽고 탐이 난다.
동일한 자질이면 분명 나은 교육환경이 지대한 영향을 끼칠 텐데 하고 말이다.

오늘도 퇴근길에 동료들과 "아이들의 미래" 그리고 "우리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미 한명은 6년째 기러기 아빠이고 또 한명은 고등학생 아이를 둔 아빠이다.
그런데 이분들은 우리나라 교육현실을 탓하기 이전에 "직업관"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한다.
6년째 기러기 아빠는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시는 분인데
자신의 아이는 "은퇴없는 일"을 했으면 했고 지금 그런 길로 가고 있다.
또 한분의 아이는 전형적인 우리나라 교육과정을 밟고 있는 중인데,
이 분 역시 "공부"만 잘한 경우가 오히려 더 미래가 "불안"하다며
아이의 진로를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이분들이 어떤 의미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 지 십분 이해가 간다.
한편으로는 적성에 맞고 좋아하는 일을 일찍 발견해서 꾸준히 하고 있는
기러기 아빠의 아이가 살짝 부럽기도 하다.

내 아이도 꾸준히 가질만한 관심사를 언젠가 발견했으면 한다. 
 

* 참,  책속에서, "지식의 섬(이런..정확한 용어가 기억이 안난다. 지식의 섬? 비슷한 말 같았는데..)"에 대한 짧은 메모가 있었다. 한 분야를 파고 드는 특성을 의미하는데 주변에서 보는 흔한 예로는 자동차나 공룡 등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그와 관련된 지식 습득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성향이 있다. 미국 Gifted class에도 그런 아이들이 많다고 언급되어 있다. 점점 사라져 가지만, 그런 아이들 몇을 알고 있어서 그런지 괜히 반가웠던 문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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