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 외 지음, 류시화 옮김 / 이레 / 200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 엘리자베스 퀴블러는 죽음에 대한 세계적 권위자로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다.
세 쌍둥이로 태어났기 때문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깨달았다.
의사로 활동하다가 환자를 환자로만 대하는 의료진들의 행동에 충격을 받고
그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고 이야기를 들어 주다가 호스피스 운동을 하게 되었다.

임종을 앞둔 사람들과의 인터뷰에서 그녀가 느낀 것은 바로 삶의 진정한 의미였다.
(저자는 엘리자베스 퀴블러와 데이비드 케슬러 2명이다.)
맞다.. 내일 만약 내가 죽는 다면 오늘 과연 무슨 일을 하겠는가..
지금 내가 죽는다면.. 어떤 일을 가장 후회하겠는가..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과 소중한 것을 구별할 수 있는 사람은
어쩌면 바로 죽음을 앞둔 사람이 아닐까..
그래서 그녀가 만난 사람들의 말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리가 된다.

'신이시여, 제가 바꿀 수 없는 일을 받아들이는 평화를,
바꿀 수 있는 일을 바꾸는 용기를,
그리고 그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참으로 공감이 가는 문구이다.
이 문구 중에서도 바꿀 수 없는 일과 바꿀 수 있는 일을 구분하는 지혜야 말로
누구나 갈구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바꿀 수 없는 일을 그저 미련스러운 "뚝심"으로, 또는 누군가의 희생으로 하는 이도 있을 테고..
바꿀 수 있는 일을 일찌감치 포기를 해 버려 조그만 기회조차 스스로 버린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슴 따뜻한 여러 이야기를 통해서...
나를 먼저 사랑하고, 가족간의 사랑이 충만하다면 그 모든 것은 자연의 섭리처럼 저절로 이루어 지겠구나는 믿음도 든다..

여러 감동적인 이야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몇 이야기가 있다.

10개월이라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엄마와 10살 짜리 아들이 사소한 말다툼을 하다가
아이가 "엄마따위 죽었으면 좋겠어"라는 말을 했다.
당연히 진심이 아니라 홧김에 한 말인데 이 엄마는 죽기 전...
10개월 전 아이가 한 이 말에 대해 아이가 평생 그 말을 후회하고 가슴에 담고 살 것을 걱정하여,
"너 나이때는 누구나 그런 말을 한단다. 엄마가 죽는 다고 해서 너의 탓이라는 생각을 하지 말아라.
니가 그런 말을 했을 때 엄마는 너의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단다..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 있고 엄마도 너를 사랑해.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내가 죽고 나서 니가 그 때 그 말을 한 것에 대한 죄책감을 가질까봐 하는 거야.
엄마가 죽는 건 너의 탓이 아니란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단정한 옷차림을 중시하는 한 엄마가 아이의 히피룩이 영 마음에 안들어서
아이와 사사건건 트러블이 있었는데, 어느날.. "내 아이가 내일 죽는 다면?" 이라는 가정을 하고,
과연 아이에게 어떤 옷을 입혀서 묻어 줄까.. 생각을 해 봤더니
자신이 고집한 단정한 옷이 아닌, 바로 아이가 좋아했던 그 남루한 티를 입히게 될 것 같단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더 이상 옷차림으로 아이와 싸울 생각이 들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죽음을 앞둔 사람들을 통해 살 날이 많은 우리들에게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고자 한다.
고리타분한 이야기일 줄 모르겠으나 이 책을 읽는 동안이라도 잠시 생각해 보자.
내가 딱 1년만 살게 된다면, 그동안 무엇을 하겠는지 말이다.
(설마, 사과나무를 심는다고 말하지는 않겠지?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