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 안데르센 그림책 11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원작, 엄기원 지음, 리즈벳 쯔베르커 그림 / 한림출판사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내가 어릴 때 참 재미있게 봤던 인어공주, 신데렐라, 백설공주 등은 지금에 와서는 상당히 하향평가 되고 있는 듯하다. 너무도 미련스러워 보이는 인어공주, 남자의 도움으로 신분상승을 하는 신데렐라, 왕자님의 구원으로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백설공주 등으로 말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이런 생각을 해 봤다. 예술가들의 작품을 보면, 역사적 획을 긋는 작품들이 등장하는데 그 조차 지금 보면 상당히 고전적으로 보인다. 즉, 당시의 예술가의 삶과 시대적 배경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작품만 두고 본다면 제대로 된 가치를 알 수 있을까 하는 생각. 지금 우리가 비판하는 작품들도 그 이전 작품에 비하면 상당히 획기적인 내용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말이다. 그래서 요즘은.. 그저 고전관념을 담고 있는 책이라고 기피하거나 이를 비판하게 하는 것 보다는 당시의 사회, 문화적 배경을 토대로 이런 작품이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고찰해 보고 그 의미가 뭔지를 되짚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그렇게 하기에는 상당히 많은 공부가 필요하지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안데르센이 이룰 수 없는 사랑(남자를 사랑했음)에 대해 가슴아파 하다 본인의 심정이 투영된 인어공주를 썼다는 의견은..그저 남자의 행복만을 바랬던 순종적 여자의 이미지 보다는 한 인간의 고뇌가 숨어 있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솔직히 모든 책에 대해 숨겨진 코드를 밝혀 내고 싶지는 않다. 그저 표면에 흐르는 느낌, 감동만 가지고 가고 싶다. 하지만 너무도 친숙했던 인어공주의 탄생배경을 듣고 나니 이런 저런 생각이 든다.

어제밤.. 이책을 아이와 함께 보며 완전 엽기로 이야기가 흘렀다. 
엄마를 웃기려고 해 준 이야기 ^^
- 인어공주들이 바다속에서 꽃을 키우는 장면에서 : 바다 깊은 곳은 물의 압력도 쎄고 햇빛도 없고 이산화탄소도 없어서 꽃이 클 수가 없지
- 막내 인어공주가 대리석 조각상을 정원에 둔 장면에서 : 대리석에 염산을 뿌리면 이산화 탄소가 나오니까 (꽃을 키우기가) 좀 낫네..
- 인어공주가 목소리와 다리를 바꾸는 장면에서 (게다가 걸을 때 발이 무지 아프기까지 하다) : 그냥 왕자보고 싶을 때 만나러 가지, 왜 바꿔..
- 물에 뛰어 들어서 거품이 되는 장면에서 : 자신의 목숨이 제일 소중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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