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몰입의 즐거움 (0909)

몰입의 즐거움 - 개정판 ㅣ 매스터마인즈 1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이희재 옮김 / 해냄 / 2007년 11월

원제는 Finding Flow이다.
[몰입]을 먼저 읽었으면 좋았을 텐데 라고 생각했으나,
국내 출간 순서가 몰입의 즐거움이 먼저였고, 그 다음 몰입, 몰입의 경영, 몰입의 기술 등이 소개되었다.
책을 처음 받았을 때 제목을 보고 조금 갸우뚱 했다.
내가 알고 있는 몰입의 영어 단어는 immersion이다.
영어실력이 짧아서인지.. Flow도 몰입으로 해석하는 구나.. 그리 생각했다가
책을 읽으면서 Flow의 뜻이 이해가 갔다.
순간적 집중력이나 몰입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충하다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느낌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세계적으로 워낙 저명한 심리학자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저자인데,
읽는 내내 그의 박식함에 입이 벌어졌다. (책 뒷면의 참고서적의 방대함도..^^;;)

일과 여가시간에 몰입이 얼마나 이루어 지느냐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재미있다.
대부분 여가시간 보다 일을 더 좋아하지는 않지만 몰입은 일에서 더 많이 이루어 졌다는 점
그리고 여가시간도 적극적 여가에서 몰입이 더 많이 이루어 졌다는 점
하지만 일에 대한 몰입이 이루어 지지 않거나 성취감이 그다지 높지 않다 하더라도
행복감은 높을 수 있다는 점 등이다.
그런 통계 수치에 대해 칙센트마하이는 상당히 잘 분석을 했는데
먼저 행복감 부분은 사람들은 남들이 보는 것보다 훨씬 많이 스스로를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싶어 한다고 한다.
일(학생일 경우 공부)에 대해 몰입이 더 잘 이루어 지는 이유도 정해진 목표와 규칙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TV를 보는 것 같은 수동적 여가보다 운동, 취미생활같은 능동적 여가가 더 많은 몰입을 유발하는 것은 설명이 필요없을 듯하다.
칙센트미하이는 일상에서 몰입이 이루어 지면 삶의 질이 바뀐다고 이야기 한다.

가만히 나를 뒤돌아 봤다.
강도는 시기별로 틀렸지만, 칙센트미하이가 말하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느낌이 몰입이라면..
비교적 약한 몰입을 많이 느껴본 것 같다.
이유는.. 희한하게도 뭘 하건 지금 하는 일에서 상당히 재미를 느끼는 타입이라 그렇지 않나 싶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항상 찾아서 하기 때문이 아닐까.
언제 부터인지 계획은 없지만 하고 싶은 일들이 넘쳐나고 있었고
그 일들을 하나씩 해 보면 그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몰입이 생겼던 것 같다.
칙센트미하이가 말하는 삶의 질이 바뀐다는 것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몇 십년 후 할머니가 되어 있었을 때 얼굴에 주름살은 늘어 있겠지만
그 만큼 나의 즐거움도 늘어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