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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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는 책의 명성보다 작가의 생애가 더 드라마틱하다.
파울로 코엘료는 브자질 사람으로 어려서는 정신병원에 입원하기도 하고,
성인이 되어서는 급진적 잡지를 창간했다는 이유로 브라질 정권의 고문을 받기도 한다.
그 후 안정된 삶을 살다 홀연히 떠난 순례 여행이 후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친 작품들을 만든다.
그런 삶이 그로 하여금 철학적이고 깊이있는 글을 쓰게 했을 지도 모르겠다.

연금술사는 그다지 많지 않은 양이며 단순한 이야기 임에도 불구하고 읽기가 쉽지는 않았다.
세상을 여행하고 알고 싶어했기 때문에 양치기가 된 산티아고는
우연히 반복된 꿈을 통해 [자아의 신화]를 이루는 여행을 떠나게 되었고,
결국은 자연이 주는 표지를 놓지지 않고 계속 쫒아가서 [위대한 업]에 이른다.
연금술사는 긍정의 힘이나 시크릿에서 이야기 하는
의심없이 이미 이루어 졌다고 강렬하게 믿으면 결국 이루어 진다는 메시지를
양치기 산티아고의 여정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팝콘 장수나 크리스탈 주인처럼,
자아의 신화를 이루기를 희망하면서도 그저 꿈으로 두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믿는 사람들을 통해서
일반적인 성공한 삶을 보여준다.
하지만, 저자는 산티아고를 통해 끊임없이 나에게 스스로 질문을 하게 만든다.
너는 과연 어떤 삶을 살고 싶으냐고..

납을 금으로 만들 줄 알고, 영원에 이르는 현자의 돌을 만들 줄 아는 연금술사는
산티아고에게 자신의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그는 이미 알고 있다.
산티아고가 자연의 언어를 할 수 있음을..
그렇기 때문에 산티아고 나름의 자연의 표지를 찾아 자신만의 [위대한 업]을 이룰 수 있음을 안다.
산티아고는 보물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책을 읽는 우리들에겐 그 보물이 각자 다른 방식으로 투영될 수 있다.
어떤 이에게는 성공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이에게는 명예가 될 수도 있다.

나는 어떤 보물을 찾고 있을 까.
그리고 과연 그 동안 어떤 표지를 놓치지 않고 발견했을 까.

피라미드 앞에서 만난 도둑의 등장은 아주 짧았지만 나에게는 상당히 의미있게 다가왔다.
그 꿈을 통해 산티아고와 같은 기회가 주어졌으나 또 한 명에게는 그저 쓸데없는 허황된 꿈이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생각보다 많은 표지가 나도 모르게 지나갔을 수 있다.
조금만 더 노력했다면 손에 쥘 수 있었던 보물을 간발의 차이로 놓칠 수도 있다.
그러면서 "기회는 특별한 사람의 몫이야"라고 치부해 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러한 대다수 사람들의 생각들은
모든 것들이 끊임없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인내하는 일이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안락함을 추구하고자 지레 포기하려고 하는 자신을 합리화하는 과정일 수 도 있다는 생각도 조심스래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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